야구(삼성라이온즈)

죽으라는 법은 없다(차포떼고 LG시리즈)

몽몽2345 2024. 8. 1. 08:50

 

"생즉필사 사즉필생"

 

살려고 하면 죽을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살것이다.

 

팀의 중심타자와 1루 거포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지난주 1승4패라는 처참한 경기결과를 뒤로하고 오늘은 그야말로 라인업은 비루하지만 결의를 다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명타자 슬롯을 차지한 김동엽 선수가 3타수 무안타에 그침에도 불구하고 3개의 홈런(4득점)과 더불어 시즌 내내 보기 힘들던 적시타가 3개(3득점)이 터지면서 필요할 때는 출루를, 번트가 필요할 때는 번트를, 안타가 필요할 때는 안타를 쳐주는 간만의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선발의 이탈로 인해 이호성, 이승민 선발카드로 LG에게 스윕승을 따낸 것으로 보아 어쩌면 우리는 힘과 마음을 비웠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그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방심 또한 한몫을 했겠지요)

 

오늘은 특히 경기에서의 여러 관전 포인트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1. 부동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

8이닝 1실점의 코너 시볼드가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후반기 NC전에서 조금 흔들린 모습(5.1이닝 4실점)과 KIA전 우천으로 인한 부진 외에는 6월 20일 부터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슈퍼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짜(상대)
이닝
실점(자책)
볼넷
삼진
06/20(SSG)
7.0
0(0)
1
8
06/26(LG)
7.0
1(0)
1
9
07/02(KIA)
7.0
1(1)
2
3
07/11(NC)
5.1
4(4)
0
9
07/18(KIA)-우천 퀵후크
2.0
3(3)
1
3
07/24(한화)
7.0
1(0)
1
6
07/30(LG)
8.0
1(1)
0
4

특히나 직구구위에 있어 압도적인 무브먼트로 탈삼진 능력은 물론, 볼넷 또한 거의 내주지 않는 안정적이면서도 엄청난 피칭을 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단기전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1선발 자원임에 틀림없는 선수로 보여집니다.

 

2. 만능타자 이재현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리그 최상급 수비의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OPS 0.817,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의 높은 타격성적으로 그야말로 만능타자입니다.

오늘 경기만 해도 상대 에이스와 볼카운트 싸움을 통해 힘을 빼고(4회 10구 타격), 출루가 필요할 때는 출루로, 안타가 필요할 때는 적시타를 때려내는 오히려 홈런을 때려낸 강민호, 김영웅 보다 더 소중한 타자입니다.

중요도
타석
OPS
LOW LEV(0.7 이하)
144
0.788
MED LEV
102
0.767
HIGH LEV(1.6 이상)
42
1.132
HIGH LEV(3.0 이상)
8
0.958
주자 있음
135
1.001
주자 없음
153
0.675

결국에는 이 천재 유격수는 2번이 아닌 3,4번의 클린업 자리에 써야함을 증명해낸 하루였습니다.

3. 타격에서의 기복의 이유(feat. 이진영)

유달리 올시즌 백투백 홈런이 많습니다.

특히나 진귀한 백투백투백 홈런이 2번이나 나왔는데요, 결국 원인은 적극적 타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성규 선수의 홈런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타석에 서기 전 이진영 타격코치의 조언에 귀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진영 코치의 경우 쿠세(투수의 자세 혹은 버릇)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겨지는데 결국 타석 전 이러한 노림수가 읽히면 그야말로 장타로 이어지며 연속홈런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항상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올시즌 삼성의 야구는 한마디로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롤러코스터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노림수가 잘 통하는 흐름을 타면 타격또한 덩달아 신나게 홈런을 치며 연승의 분위기를 타고 또다시 노림수가 통하지 않을 때 기가 막히게 타격이 부진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김영웅, 강민호, 이성규 선수와 같은 장타력에 특화된 선수에게만 그러한 주문을 해야합니다. 팬들이 원하는 적극적 타격은 무조건적인 장타를 치는 것이 아닌 3B 0S 상황에서도 볼넷이 아닌 원하는 공이 오면 자신있게 때려내는 모습입니다.

 

4. 후반 긍정적 경기운용

점수차가 6점차로 벌어진 8회 주목해야할 점은 수비강화의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2루에서 부진했던 수비를 보여준 류지혁 선수 대신 안주형 선수를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함으로써 2이닝동안 혹시 모를 뒷문 수습을 하는, 이전 경기에서의 교훈을 잊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더불어 점수차가 넉넉한 상황에서 9회 황동재 선수의 등판 또한 현재 부진한 우리 불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결국 부진을 겪고 있는 김재윤 선수는 고액연봉자이기도 하지만 스탯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임창민 선수와 오승환 선수 사이를 오며가며 굳은 역할을 해내왔습니다.

김재윤 등판횟수
등판 시 레버리지(평균 / 총)
47회
1.98 / 93.26
참고: 8회 기준 동점 시 1.81 / 1점차 리드 2.48 / 2점차 리드 1.71 / 3점차 리드 1.05

결국 현재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는 김재윤 선수를 위해서는 자신감의 회복이 절실합니다. 좀 더 여유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면 시즌 초 우리가 기대하던 김재윤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5. 상대적으로 공략가능한 LG불펜

현재 LG 불펜을 이끄는 것은 80% 이상이 유영찬 선수의 힘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LG불펜의 약점을 이용한다면 그 공략법은 오늘처럼 선발투수를 예상보다 이른 이닝에 내리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득점을 내는 것일수도, 또 볼카운트 싸움으로 투구수를 늘리는 방법 또한 가능합니다.

 

장타도 좋습니다. 하지만 구자욱, 카데나스, 박병호라는 거대한 중심타자들이 이탈한 지금은 우직함 보다도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좀더 교활한 경기운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