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감독의 역할과 기대

몽몽2345 2024. 7. 27. 19:49

 

결단의 시기입니다.

 

야구단의 운영에 문외한 사람이 보아도 현재 프런트와 현장간의 갈등과 괴리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같은 미래를 지향해야 하고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할 두 파트가 동상이몽인 지금,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리고 남은 시즌 수습을 해야합니다.

 

그 결단에 앞서 프런트와 감독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축구나 농구같은 실시간으로 전술변화에 대응하는 타 스포츠와는 달리 야구는 감독보다 선수에 의한 플레이가 더 중요시 됩니다. 그러므로 경기에 관여하고 승리로 이끄는 전술에서의 감독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오히려 전술적 지시보다는 매니지먼트로서의 성향이 더 짙게 나타나는데 결국 우리가 바라는 바람직한 감독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선수단 관리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입니다. 선수단 내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위닝멘털리티를 심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반대로 실책이나 투수가 흔들릴 경우 그 좋지않은 흐름을 끊어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선수단 관리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베테랑에게 힘을 싣어주기도, 또 부진하거나 기행을 일삼는 선수에게는 가지고 있는 힘을 빼앗아 전체 선수단에게서 정확한 규율과 균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의 컨디션과 부상 관리 또한 중요한 파트입니다. 결국 시즌 전체 흐름을 읽고 적절한 선수기용은 전체 선수단의 체력 및 컨디션을 관리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감독의 역할입니다.

 

현재 삼성은 베테랑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로 많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선수간 간극에서의 미묘한 갈등관리와 체력관리가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 안정적 전력 확보

프런트는 영입과 육성을 통해 선수단이 가진 전력을 상수화시키고 현장은 그 계산된 전력을 가지고 변수를 줄여나가는 승부를 해야합니다. 오히려 현장의 지나친 개입으로 변수를 만들어 나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가진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정확한 전력분석과 또 상황에 맞는 라인업의 설정으로 시즌을 치르는 무엇보다 프런트와 현장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감독의 주요 무대는 포스트 시즌입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나서 단기전에서 그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3. 미래를 바라보는 운영

야구단의 목표는 좋은 성적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함에도 더러 박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예시는 롯데자이언츠입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고액 FA의 부진(유강남, 노진혁)으로 하위권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올해 롯데의 김태형 감독의 주된 업적은 윤고나황(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의 발굴입니다. 무조건적인 이름값에 기인한 기용보다는 아무리 베테랑이고 고액연봉자일지라도 성적에 의거한 기용과 2군 말소로 유망주에게는 동기부여 및 기회를 부여하고 또 부진한 베테랑에게는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반대의 사례로는 LG트윈스의 박해민 선수를 예시로 들고 싶네요. 최강 외야풀이라 자부하던 현재 LG의 중견자원은 씨가 마른 상태입니다. 부진한 타격에도 박해민 선수만 기용하여 이주형이라는 걸출한 유망자원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팀 성적 또한 치고 올라가지 못합니다.

 

우리 삼성은 시즌 초 부진의 기간에도 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것은 김영웅, 이승현(좌)같은 미래자원의 활약이었습니다. 당장의 승리에 목매기보다 우리가 가진 미래자원을 잘 성장시키는 야구라면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결국 단장이나 감독의 경우 시즌의 결과, 성적표를 가지고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 팬들은 결과론적 사고 보다는 운영에 있어서의 합리성과 과정에 대해 평가를 해 현장과 프런트가 보다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싣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