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문제

몽몽2345 2024. 7. 22. 15:02

제부터 우리가 상위권 전력이었습니까?

그동안 말도안되는 우주의 기운이 삼성으로 모이면서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운빨야구로 연명하였지만, 시간이 가고 그 표본이 증가함에 따라 결국 찰나의 요행 또한 평균적인 실력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지금의 야구가 진짜 삼성의 민낯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올시즌 박진만 감독의 모든 무브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 와중에도 조금은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리그 최악의 타선을 가지고 순전히 투수력과 예상치 못하던 김영웅, 이성규의 활약으로 2위라는 성적을 찍었지만, 그마저도 점차 빈틈이 보이면서 이제는 팀 성적이 나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롯데의 김태형 감독처럼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는 추세였으면 지금보다도 더욱더 높게 평가받았을 것입니다. 시즌 초 모든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하위권 평가와 반대로 낮은 타격지표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이제 그 요행이 저물어가자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에서의 감독의 역할과 박진만 감독이 어떤 문제를 가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라인업 결정

일정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와는 달리 타자들의 타순배치는 완전한 감독의 영역입니다.

 

고정적인 라인업을 고수하는 LG와는 달리 삼성은 올시즌 가장 많은 라인업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라인업의 시도는 선수풀을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와 부상관리 등 시즌을 치르는 중 돌발변수에 대해 유기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그 선수풀 자체가 약하다면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왼쪽 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김지찬, 윤정빈 선수가 좌완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자주 맞서고 공략해야 합니다. 더구나 김지찬 선수는 좌투에 대한 떨어지는 타율에 대비하여 출루율은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야구에서 좌타자를 승부하기 위해 좌완투수를 올리는 이유는 안타를 맞을 확률보다도 장타를 방지하기 위함이 더 큽니다. 김지찬 선수의 경우 대다수 안타가 단타이므로 좌투수에 대해서도 출루율 기반의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플래툰 시도는 합리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상대투수
타석
타율
출루율
장타율
VS 우투
254
0.315
0.391
0.388
VS 좌투
85
0.209
0.361
0.239

또한 그 많은 라인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번 이재현, 4번 용병타자(혹은 강민호)는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MLB의 강한 2번 이론, KT 로하스, 두산 라모스 등 용병타자를 2번타순에 기용하는 조금은 올드함에서 벗어난 시도가 필요해보입니다.

 

2. 선수단 관리

감독은 전체 선수단의 멘탈 뿐만 아니라 코칭스탭과 함께 선수단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구상합니다.

 

결국 감독의 성향에 따라 빅볼이냐 스몰볼이냐, 또 타격 성향 또한 달라질텐데요, 올 시즌 극단적인 홈런 지향적인 타격은 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플레이가 많은 문제가 있지만, 어쩌면 어쩔수 없이 이런 홈런 의존적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구자욱, 이재현, 강민호, 이성규, 김영웅을 제외하면 1군급이라 할 수 있는 자원이 없기도 하며, 이 선수들 또한 기복이라는 심각한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타격에서 차곡차곡 주자를 쌓고 적시타를 때려줄 높은 타율의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쩌면 득점을 위해서는 홈런에 기반한 타격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타격코치가 바뀐 후반기에도 적시타보다 홈런이 더 많은 기형적인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3. 작전

단기전에서 가장 감독이 빛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경기의 흐름을 빼앗거나 이어가기 위해 가용되는 작전은 사실 많은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지략적인 능력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번트성공율은 최소면서 가장 많이 시도하고, 도루 성공율은 최고지만 가장 적은 그야말로 실패하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 후반 불안한 불펜을 막기 위해서는 동점보다도 역전을 노리는, 1점보다 다득점을 노리는 플레이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항상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기대보다 훨씬 더 나은 시즌이긴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보다 나은 결과는 순전히 현장에서의 높은 능력때문이 아니라 많은 IF가 터지고 그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역할로 이끌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래 가지고있던 목표에 안주하지 않고 지더라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 오늘 7회 2점차 노아웃 2루 상황 안주형 번트 사인 및 류지혁 대타기용에서 더이상 박진만 감독에 대한 기대는 말끔히 지워버렸습니다. 남은 시즌 성적을 위해 작년처럼 특정선수의 혹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기록은 2024년 7월 19일 스탯티즈를 참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