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코칭스태프의 변화 효과(feat. 후반기 성적 분석)

몽몽2345 2024. 7. 22. 14:57

전반기 삼성의 상승요인은 누가 뭐라해도 투수력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불안한 선발진을 불펜이 잡아주며, 선발이 점차 안정되감에 따라 높은 빈약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싸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기
ERA
WHIP
홀드
세이브
실점
수치
4.49
1.45
69
26
409
순위
3
2
1
3
10

하지만 전반기 마무리즈음 LG시리즈를 시작으로 타격의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불펜도 제 기능을 못하면서 초반 8연패에 가까운 극심한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것은 그와중에도 빛난 삼성의 선발이었습니다. 9개구단 모든 팀들이 선발에 구멍이 난 채로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삼성만큼은 부진한 원태인 선수를 5선발 자원으로 생각할 만큼 좋은 투구내용과 로테이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선발을 제외한 최악의 전반기 마무리를 마친 삼성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탭의 변화를 가져갑니다. 최하위의 타격파트를 보강하기 위해 타치바나 코치를 1군으로 올렸지만, 정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던 투수파트의 정민태 코치를 내리는 결정을 하게 되는데, 아직 후반기 초반이지만 그 결과가 벌써부터 나오는 듯 합니다.

후반기
ERA
WHIP
홀드
세이브
실점
수치
6.3
1.55
7
1
45
순위
8
7
1
2
4
삼성의 최고강점이었던 투수파트에서의 처참한 결과가 나오며 5강권 수성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문제는 투수파트뿐만은 아닙니다. 총 7경기에서 49득점, 경기당 7득점(리그평균 5.7점)으로 언뜻보면 준수한 타격으로 볼 수 있으나 그 실상을 파헤쳐보면 문제가 드러납니다.

 

1. 상대불펜 공략 실패

전반기가 선발 공략에 실패하고 많은 득점을 불펜공략에 성공하여 역전승을 가져오는 야구를 했다면, 후반기는 전적으로 선발공략만 하고 상대불펜에 꼼짝없이 당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분
득점
이닝
상대선발
32
65.3%
26 1/3
41.8%
상대불펜
17
34.7%
36 2/3
58.2%
합계
49
100%
63
100%

많은 팬들이 원하던 것은 짜임새있는 공격입니다. 하지만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특정파트(선발)에서만 극단적인 타격으로는 결국 약점이 드러날 것이며, 더 큰 문제는 상대불펜들이 필승조가 아닌 ERA가 5점대를 넘나드는 패전조임에도 불구하고 득점하지 못하는, 결과적으로 나아진게 전혀 없는 타격입니다.

 

2. 의존적인 타선

기록으로만 보았을 때 삼성의 후반기 타격성적은 매우 뛰어납니다.

후반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안타
홈런
볼넷
득점
수치
0.274
0.387
0.479
0.866
64
11
41
49
순위
5
3
2
1
8
1
1
3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성적은 소수의 선수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전체 11홈런 중 이성규(3), 강민호(3), 이재현(2), 구자욱(2)를 제외하고는 류지혁 선수가 1개만을 기록할 뿐이고 결국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이 해주지 못하는 날은 꼼짝없이 당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NC 1차전에서 이성규의 미친활약, 2차전에서 이재현의 쓰리런 홈런, 두산 2차전 강민호 홀로 4안타(팀전체 6안타), 3차전 강민호 쓰리런 홈런 등 강민호, 이성규, 이재현 선수의 홈런 말고는 KIA처럼 상위타순에서 주자를 모으고 중심타순에서 장타를 때려내고 하위타순에서 적시타로 찬스를 이어가는 짜임새있는 야구를 할 수 없고 전반기의 김영웅 선수가 해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홈런에 의존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결국 전반기 홈런에 의지한 야구는 계속되는 중)

 

3. 변화가 심한 라인업

올시즌 삼성의 라인업은 그 어느팀보다 변화가 심합니다.

 

그말인 즉슨 상대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자의 약점이 뚜렷하고, 극복을 위해 라인업을 계속 변화하지만 정립되지 않은 라인업은 타격에서의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 테이블세터진이 뚜렷하게 구축되지 않고 때에 따라 바뀌는 중심타선으로 타선에서의 역할 구분히 명확하지 않아 팀타격에서의 약점이 너무나 드러납니다.

좌완에 약점을 보이는 김지찬 선수를 좌투수가 선발일 경우 9번 타순에 배치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1번에 배치하여 공을 많이 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타선별로, 시기별로 현장에서 타자에게 명확하게 역할 지시를 해 무조건적인 장타보다는 이타적인 팀타격을 할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사실 후반기 들어 코칭스탭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것이 나아졌나 싶습니다. 불펜공략에서 선발공략으로만 바뀐 것 뿐, 전반기에서의 약점은 남겨진 채로 오히려 강점으로 여겨진 투수파트에서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것은 역설적으로 정민태 투수코치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모든 기록은 2024년 7월 19일 스탯티즈를 참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