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기아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24시즌 전반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마무리였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당장의 외부선수 영입은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기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타격에서의 보완점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긴 휴식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연패의 분위기를 털고 다시 후반기를 달리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삼성라이온즈의 타격(타율 10위, 득점 9위)에서의 약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다수 팬들께서 말하는 삼성타격의 최고원인은 아무래도 용병타자인 맥키넌 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맥키넌만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여러가지 지표가 있지만 계산의 불편함으로 인해 타율만 고려하겠습니다.)

리그 최고 용병타자라 할수 있는 키움의 도슨으로 대체하였음에도 팀타율은 여전히 0.268로 현재 9위인 한화(0.267)을 간신히 앞섭니다. 즉, 현재 타격의 문제는 맥키넌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같이 살펴봐야
그렇다면 삼성의 타순별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편의상 OPS로 표기하였습니다.)

의외로 맥키넌이 주로 나오는 4번보다 삼성타순에서 2번, 5번, 9번의 약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결국 1번에서 9번까지 공격에서의 흐름을 중간중간 2번, 5번, 9번의 약세로 끊긴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다면 타순별 주요선수와 왜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지 한번 파악해 보겠습니다.
1번 - 김지찬(270타석, 0.699), 이성규(19타석, 0.839)
-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입니다. 1번 배치 시 가장 높은 OPS(0.699)를 보이며 올 시즌 특이점은 이닝별로 성적차가 두드러지는데,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우려와 김성윤 선수의 장기부상으로 대체선수가 없어 초반이닝부터 무리하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2번 - 김헌곤(54타석, 0.907), 이재현(131타석, 0.772), 이성규(76타석, 0.711), 맥키넌(43타석, 0.500), 구자욱(38타석, 0.789)
- 언뜻봐서 높은 OPS 선수들이 번갈아 나온 2번 타순의 OPS가 0.676(10위)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전글에서도 썼듯 볼넷과 출루율이 높은 맥키넌이야말로 전형적인 2번 타자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니 다른 타자의 OPS를 맥키넌이 다 깎아버렸습니다. 아마 맥키넌이 부진한 시기에 4번에서 2번 타순으로 옮긴 효과가 크지 않는가 싶네요. 더불어 주력 2번 타자인 이재현 선수의 기복있는 플레이가 가장 크겠구요.
3번 - 구자욱(280타석, 0.915)
- 최고의 3번 타자입니다. 타순배치의 여부는 의미없지만, 구자욱 선수의 경우 월별 성적차가 납니다.
4월(103타석, 1.056), 5월(101타석, 0.746), 6월(107타석, 1.070)으로 매년 반복되는 5월의 부진으로 이를 고려한 선수기용이 되면 좋을 듯합니다.
4번 - 맥키넌(173타석, 0.936), 김영웅(70타석, 0.823), 박병호(102타석, 0.709), 강민호(34타석, 0.681)
- 다른 타석과의 상황 고려시 가장 성적이 나은 맥키넌이 4번을 맡아야 합니다. 결국 삼성에서 맥키넌을 4번에 기용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선수 부상 혹은 부진 시 김영웅 선수가 대체하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5번 - 김영웅(104타석, 0.760), 류지혁(69타석, 0.689), 박병호(50타석, 0.466), 이재현(34타석, 0.749)
6번 - 김영웅(83타석, 0.926), 강민호(58타석, 0.785), 류지혁(44타석, 0.793), 이재현(31타석, 0.955), 박병호(46타석, 0.823)
- 결국 5,6번은 김영웅과 이재현의 컨디션에 따라 배치되어야 하는 타선입니다.
7번 - 이성규(56타석, 0.980), 강민호(41타석, 0.803), 김영웅(33타석, 1.050), 박병호(18타석, 1.192), 윤정빈(11타석, 1.122)
- 팀의 하위타선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타순에 삼성이 자랑하는 OPS형 타자인 이성규 선수가 편하게 타격을 해주어 리그 2위(0.787)을 마크합니다. 이외에도 박병호, 윤정빈 등 심리적으로 예민한 선수들이 가장 편하게 느끼리라 생각하는데요, 특이한 점은 박병호 선수의 볼카운트에서의 타격지표입니다.

볼의 수와 관계없이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OPS가 1을 넘는 것을 볼 수있는데요. 아직까지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트라이크가 눈에 한번 보이면 게스히팅으로 두번째 타격을 크게 가져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8번 - 이병헌(70타석, 0.836), 강민호(38타석, 0.854), 이성규(27타석, 1.288), 김헌곤(24타석, 0.683)
- 하위타선이지만 의외로 높은 성적을 보입니다.(0.772, 3위)
포지션 배치로 포수를 한정할 때, 이병헌과 강민호의 다른 특성을 살펴야 합니다. 먼저 이병헌 선수의 경우 주자 있는 경우 43타석, 0.486 / 주자 없는 경우 68타석, 0.832 및 7회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0.182로 상대적으로 심리적 불안요소를 가지고 플레이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강민호 선수의 경우 7회이후 클러치에서 0.914의 OPS로 경기별 배치를 이병헌 선수가 1~7회까지, 그 이후는 강민호가 대타 출전하는게 좋아보입니다.
9번 - 안주형(34타석, 0.436), 전병우(25타석, 0.423), 김동진(20타석, 0.105), 이성규(25타석, 0.290)
- 공포의 전안김 라인입니다. 모두 50타석 이하의 스몰샘플이긴하지만 유달리 다른 팀보다 낮은 OPS로 찬스 및 공격의 흐름이 많이 끊깁니다. 고무적인것은 김성윤(29타석, 0.757)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그리고 류지혁 선수의 출전으로 9번에 배치되어 전안김 백업이 선발출전 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 약점을 해소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기록은 2024년 7월 4일 스탯티즈를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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