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책리뷰]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몽몽2345 2025. 3. 8. 13:24

도파민네이션

(Dopamine Nation)

장르: 심리, 뇌과학

출판: 2022.03

저자: 애나 렘키(미국, 정신의학 전문의, 신경과 의사)

간단 줄거리

뇌속에서 이루어지는 쾌락과 고통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탐구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 중독(Addiction)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도박, 게임, 섹스 등)이 자신 그리고/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강박적으로 소비·활용하는 것

- 자위 중독으로 고통받던 사람이 결혼과 더불어 사업이 번창하고 자녀도 태어나 어느정도 자위중독에서 벗어났지만 1995년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 계기 ▶ 인터넷

-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 데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그 대상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

- 미국의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급속한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 중독률과 사망률이 증가

- 오피오이드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약물, 담배에 더해 가공음식(감자칩, 콜라 등)은 공급량이 늘면서 새로운 중독이 생긴 사례

-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포르노, 도박 뿐만 아니라 쇼핑이라는 소비 행위 자체 또한 중독으로 발전

▶ 디지털화로 편리해진 생활은 "중독"이라는 돌연변이를 낳음

- 인터넷은 중독 대상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강박적 과용을 부추김

- 영상은 '입소문이 나는'데 그치지 않고 전염성이 있어 밈(Meme)이 등장

우리 모두는 자신을 자극함으로써 죽음에 처할 위험을 안은 채 살고 있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고통(Pain)은 나쁜것 인가?

- 오늘날의 어린이의 훈육에 있어 부모들은 자식의 감정에 상처를 주거나, 자식이 감정적 고통이나 정신질환을 겪을까 두려워 엄격한 훈육을 두려워하고 회피함

- 하지만 어린이가 심리적으로 연약하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현대적인 사고방식

- 옛부터 부모와 보호자가 할 일은 아이들이 사회화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엄격하게 훈육하는 것으로 체벌과 공포심을 쓰는 전략이 전적으로 용인되었음

- 하지만 프로이트가 설명한 유아기의 경험이 오랫동안 잊히거나 의식적인 자각에서 벗어났다 해도 평생 심리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나오며 모든 도전적인 경험이 우리를 심리치료용 소파로 데려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변질됨

▶ 양육과 교육 과정에서 발달심리학과 공감이 강조되는 것은 긍정적 변화이지만 때로는 지나친 완충재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유년기를 질병처럼 대하고 과보호하는 것은 아이들을 상처로부터 보호가 아닌, 세상에 대처할 수 없게 만드는 것

우리가 아이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준 탓에, 새로운 쾌락주의 시대를 조장하게 된 건 아닐까?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우리는 순간의 고통, 지루함에서 벗어나려고, 그저 놀기 위해 계속 애쓰고 있다.

- 미국인들은 더 이상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서로를 즐긴다(닐 포스트먼)

▶ 지루함이라는 고통을 벗어나고 계속되는 쾌락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

- 하지만 지루함은 발견과 발명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생각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며,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주변 자극에만 끊임없이 반응할 것

▶ 고통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할 것이 아닌, 우리의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

-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고통과 쾌락을 관장하는 메커니즘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과도한 쾌락이 고통으로 이어지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 알아봐야 함

- 쾌락과 고통의 작동 원리

출처: 위키백과

- 뇌의 주요 기능성 세포는 뉴런(Neuron)이며, 이 뉴런들은 시냅스(Synapse) 간 전기 신호와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서로 주고받으며 소통

- 주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는 도파민(Dopamine)

- 도파민은 뇌의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 ▶ 도파민의 분비를 통해 쾌락을 얻기 위한 노력이 가능

- 도파민은 특정 행동이나 약물의 중독가능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

어떤 약물이 뇌의 보상 경로에서 도파민을 더 많이, 더 빠르게 분비할수록 그 약물의 중독성은 더 크다고 평가됨

-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

- 쾌락과 고통은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시소와 저울처럼 되어있으며, 강한 쾌락을 경험하면 이 저울은 쾌락 쪽으로 기울어진다.

- 하지만 쾌락과 고통이라는 저울은 평형(Equilibrium)을 유지하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자기 조정 메커니즘(Self-Regulating Machanism)이라 한다.

▶ 결국 쾌락의 경험 후에 기울였던 저울은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후 반응(After-reaction)을 통해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고통이 기울여진다.

쾌락과 고통의 저울 - 도파민네이션 참조

- 어떤 쾌락 자극에 반복되면, 초기의 쾌락 편향은 갈수록 약해지고 짧아지는 반면, 이후 반응인 고통은 갈수록 강하고 길어짐 ▶ 신경 적응(Neuroadaptation)

- 쾌락을 위해 중독 대상이 더 필요하거나 덜 자극되는 내성(Tolerance)이 생김

쾌락을 발생하기 위한 역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 가능

 

아이러니하게도 쾌락 자체를 좇는 쾌락주의가 그 어떤 쾌락도 느끼지 못하는 쾌락불감증(Anhedonia)에 걸린 셈이었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중독은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들

- 손실추구(Loss Chasing):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 중 한편으로 지고 싶다는 것

▶ 지면 질수록 도박을 계속하고 싶은 충동이 더 강해지고, 계속 지다가 이기면 더 큰 쾌감을 얻는 것

- 경험 의존 가소성(Experience-dependent Plasticity): 개인의 뇌가 개별적인 경험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고 변경되는 능력

▶ 중독으로 인한 뇌의 변화는 평생 갈 수도, 중독으로 벗어난 후 오래 지속될 수도 있음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입니다.

톰 피누케인 박사

▶ 건조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우림이라는 과도한 영양분에 던져진 것 처럼, 우리는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음을 나타냄.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 DOPAMINE;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 D, 데이터(Data): 너 자신을 알라

▶ 자신의 중독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본인에게 일어난, 일어나고 있는 단순한 사실들을 정확하게 수집하는 단계

- O, 목적(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 없다

▶ 내가 고통에서 벗어나고 쾌락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단계

- P, 문제(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 중독으로 인해 야기되는 현실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단계

- A, 절제(Abstinence): 30일의 인내

▶ 중독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보편적으로 4주의 절제가 필요

- M, 마음챙김(Mindfulness): 고통 들여다보기

▶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지말고 이를 인내하고 받아들이기

- I, 통찰(Insight): 진짜 나와 대면하기

▶ 절제 후 변화된 나의 마음과 행동을 마주하기

- N, 다음 단계(Next Steps):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 일정 시간동안 절제가 성공한 후에도 반작용으로 중독이 다시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독 대상에 적당히, 위험이 없는 수준으로 재설정하여 절제된 방법으로 기대는 것

- E, 실험(Experiment):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며 적정한 실험치를 찾는 단계

- 중독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 자기 구속(Self-binding): 강박적 과용을 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대상을 멀리하는 것

- 물리적 자기 구속(공간)

▶ 중독대상을 공간적으로 떨쳐내는 것(자신과 중독대상 간의 물리적 장애물 만들기)

→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유혹(노래)을 떨쳐내려 선원들의 귀를 막은 것

- 순차적 자기 구속(시간)

▶ 중독대상을 행하는 기준을 세워 제한(자신과 중독대상 간 시간적 장애물 만들기)

→ 중독 행위에 있어 "일주일에 두 번만 해야지" 혹은 "과제 이후 해야지"라는 다짐

- 범주적 자기 구속(범위적)

▶ 중독대상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을 유발하는 하위 범주에 대해서 제한

→ 성욕을 절제하기 위해 그것을 유발할 수 있는 "영화, 유튜브, 여자 스포츠" 등 자극적 이미지를 포함하는 하위범주격인 매체들 또한 제한하는 다소 넓은 범위의 제한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곧 자유로워지는 길이었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처방약은 안전한 것인가?

-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 양귀비를 증류해 얻어진 테바인(Thebaine)이라는 물질에서 나온 반합성 오피오이드. 고통과 오피오이드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불법 오피오이드에 대한 사용을 줄이는, 오피오이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물질

▶ 하지만 이러한 처방된 부프레노르핀 또한 오용과 전용의 위험이 있음

- 치료를 위해 처방된 향정신성 약물이 우리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존재로 만든다면?

▶ 향정신성 약물은 고통 감정을 단기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넘어 감정 자체를 제한

 

약물 치료는 구명 도구가 될 수 있고, 나또한 약물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인간의 온갖 고통을 약물로 없애려면 댓가를 치러야 한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고통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 고통을 통한 중독의 치유

- 고통을 야기하는 찬물입욕은 혈장의 도파민 농도를 250% 증가시킴

- 극한 추위는 신경전달물질의 범위를 넘어 뉴런의 성장까지 촉진

- 고통은 몸 자체의 항상성 메커니즘을 건드려 쾌락을 이끌어내는데, 이러한 쾌락은 간접적이면서도 오래 지속

▶ 고통이 우리가 쾌락에 지불하는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고통을 통해 얻는 보상

운동은 내가 처방할 수 있는 그 어떤 알약보다 기분, 불안, 인지, 활기, 수면에 더 싶고 일관성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근본적인 솔직함을 통한 중독의 치유

 

근본적인 솔직함은 첫째, 우리의 행동을 확실하게 의식하도록 한다. 둘째,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셋째, 진실한 삶을 이끌어 현재의 자신뿐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다.

더 나아가 사실대로 말하기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중독을 막을 수 있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풍족한 세상에서 거짓말은 고립, 갈구, 병적인 과소비 등의 위험을 유발

-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컷은 '거짓 자기(the false self)'라는 개념을 도입

▶ 참기 힘든 외적 요구와 스트레스 요인을 막기 위해 스스로 만든 페르소나지만, 깊은 공허함에 빠지게 되는 형국임 <오늘날의 SNS>

→ 거짓 자아의 해결책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근본적인 솔직함. 이는 우리를 자신의 존재에 붙들어 놓고 세상의 현실을 느끼게 하며, 거짓말을 고집하는데 필요한 인지 부하를 줄이고, 매순간을 진심으로 살도록 하는 정신적 에너지를 생성

- 여유 대 결핍의 사고방식

- 솔직함은 여유의 사고방식

▶ 사람들간의 신뢰가 생기며 약속이 지켜지는, 질서있고 예측가능하며 긍정적인 기대

- 거짓말은 결핍의 사고방식

▶ 서로간의 불신으로 인해 세상은 무질서하고 예측불가능한 위험한 곳. 즉, 우리는 경쟁적인 생존체제에서 장기간의 공동체적 이득보다 당장의 개인적 이득을 중시

- 수많은 이들이 부유한 국가에서 풍요로운 물질자원과 함께 살면서도 결핍의 마음가짐을 갖고 매일을 살아가는가?

▶ 너무 많은 부는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함. 도파민의 과부하는 보상을 미루는 능력을 저하시키며 이는 당장 눈앞의 보상과 1차적인 쾌락에만 집착을 유발

- 수치심은 중독을 멈추는 원동력인 동시에 중독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

- 그릇된 행동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이나 회피를 한다면 이는 계속해서 집단에서 고립되어 절제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파괴적 수치심이 작동

- 솔직한 고백을 통해 행동에 대한 타인의 수용과 공감은 절제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되어 중독에 대한 의존이 줄어드는 친사회적 수치심으로 작동

▶ 결국 중독에 있어 나의 대처와 주변 사람들의 관용이 매우 중요함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소셜미디어상의 비하, 그리고 이와 관련된 '취소 문화(Cancle culture)'는 수치심의 새로운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수치심의 가장 파괴적인 측면을 반영한 디지털 변형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 감상평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컨텐츠에 휩싸여 컨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무엇이든 몇번의 클릭으로 인해 간편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말그대로 도파민 과잉의 삶 속에서 반드시 짚어봐야할 사회문제

특히나 쾌락과 고통의 작동원리를 통해 쾌락은 대가로써 고통을 야기하고, 고통 또한 보상체계로써 쾌락을 이끌어내는 상호보완적 체계는 너무나 새롭고 흥미진진했으며 공감이 많이 되었음(이 대목까지는 매우 집중력있게 읽은...)

쾌락중심적 사고의 위험성미처 깨닫지 못했던, 중독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중독적인 생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좋은 책

다만, 사례기반의 나열비교적 매끄럽지 않은 구성으로 인해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며 도파민 알파벳을 활용한 중독단계 이해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보고서 쓸때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이...) 오히려 이부분을 생략하거나 간소회해 책의 전반적 분량을 조금은 줄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오려내는 게 어떤가 생각

구성과 전개, 책 자체의 재미가 가미되었더라면 더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결과적으로 정신과 의사로서의 해박한 지식은 감탄스럽지만, 작가로서의 아쉬운 전개 능력으로 완독의 진입장벽이 높았음)

개인평점: ★★★☆ (5점 만점,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