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돌아온 4월의 맥키넌(feat. 타격분석)

몽몽2345 2024. 6. 24. 11:19

 

드디어 우리가 바라던 맥키넌이 돌아왔습니다.

 

5월의 배드볼 히터에서 내려가 인고의 시간을 가지고 더블헤더에 복귀해 맹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2차전에 가리긴 했지만 1차전에서도 타석에 선 맥키넌의 모습은 그간 바라보던 배드볼히터의 모습이 사라져 무언가 설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복귀한 맥키넌의 가장 큰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쓴 글이긴 하지만 인용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맥키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선구안을 기반으로 한 타격입니다. 그렇지만 5월들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급격히 선구안이 무너지며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 히팅이 되며 부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DH 1차전 맥키넌 선수의 기록을 찾아보면 4타석 3타수 0안타 1볼넷(1타점)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보이나 타격을 좀더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동안의 부진의 시기와 확연한 차이점이 혹시 느껴지시는가요? 안타는 없었지만 맥키넌 특유의 장점인 좋은 선구안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존밖으로 나가는 볼은 거르고 존 안으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에 집중한 타격을 하였습니다. 거기에 앞선주자가 얻어낸 스트레이트성 볼넷과는 다르게 유인구에 속지 않는 카운트 싸움 후 얻어낸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는 장면은 안타가 없어도 "우리가 알던 맥키넌으로 돌아왔는가?" 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DH 2차전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기록에서만 보더라도 5타수 4안타(2루타 3개) 7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한 것과 동시에 가장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타점을 생산하기 시작했던것과 더불어 이제 김영웅 선수 앞에 출루하여 찬스를 이어주어 김영웅 선수가 더이상 솔로홈런만 치지 않게 도와주는 힘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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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2차전 맥키넌의 4안타 타석에서의 장면입니다.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특유의 간결하지만서도 타구속도는 빠른 타격으로 무려 7타점 및 김영웅 선수의 투런포(시즌 16호)를 도왔습니다. 특히 8회의 경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5월의 맥키넌이라면 90%의 확률로 2구 타격 후 외야 뜬볼 플라이로 물러났을 것 입니다.

 

맥키넌 타격의 핵심은 타이밍은 조금 늦지만 확실한 스트라이크 공에 대한 스탠딩 타격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는 것입니다.

일단 타구가 높이 뜨면 체공시간이 길고 타구속도가 줄어들어 평범한 플라이로 처리되기 일쑤인데, 내야를 넘기는 안타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안타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발사각이 낮지만 강한 타구속도로 내야를 그야말로 뚫고 지나가 버립니다. 이로 인해 굳이 발사각이 큰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어제처럼 좌/우중간을 가르는 안타가 나온다면 충분히 장타를 생산하며, 타점을 올리거나 그 다음타순으로의 찬스를 이어줄 수 있습니다.

 

심리적 문제이거나, 단순 컨디션 난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단과 잘 융화되어 덕아웃 분위기를 한층 올리는 맥키넌의 기회는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