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KBO]우승의 조건

몽몽2345 2024. 6. 26. 15:41

 

스포츠에서 왕조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3연속 우승 달성여부냐, N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냐라는 각각의 기준에 따라 전문가나 많은 팬들이 갑론을박 합니다. 하지만 왕조의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매년 지속적으로 상위순위권에 들어가는 전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팀이 강한 전력을 갖추면 3~4년간은 그 전력이 유지되어 상대적으로 왕조로 이어지기가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많은 변화가 생겨 경쟁이 심화되고 전력의 유지가 힘들어 우승을 한 팀이 다음해 가을야구도 탈락하는 일이 생기는 일도 부지기수라 왕조의 건설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프로야구에 다가온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10개 구단으로 확대

- 8개 → 10개 구단으로 확대되어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짐과 동시에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승하며 연간 치르는 경기수도 133경기 → 144경기로 상승하여 선수단의 피로 및 부상 증가

 

2. 전면 드래프트 적용

- 연고지 중심의 드래프트에서 전면 드래프트의 시행으로 신인수급에서의 전구단 전력평준화

 

3. 용병의 활약

- 발전한 리그 수준으로 NPB 및 MLB 경험을 가진 특급용병들의 활약이 두드러짐으로써 한해 용병의 활약도에 따라 가을야구는 물론, 크게는 우승도 결정이 나는 매우 큰 변수로 작용

 

이러한 변화로 말미암아 현재 프로야구에 불어온 가장 큰 요소는 전력의 평준화입니다.

 

24시즌 현재 1위 - 10위의 승률이 6할 - 4할이라는 이상적인 승률분포와 각 순위간 촘촘한 승차배열 등 더이상 꼴찌팀이 1등 팀을 잡아도 이상한 게 아닌 말그대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신인 수급에서의 전력의 평준화, 용병의 활약, 핵심선수들의 활약 혹은 부진에 따라 그해 순위가 갈리는 롤러코스터 순위싸움에서 이길수 있는 우승의 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1. WAA로 본 우승팀의 조건

- 먼저 최근 5개년간 5강전력 팀들의 WAA를 살펴보겠습니다.

시즌 승차 정규순위 최종순위 타격 주루 수비 선발 구원 합계
2023 LG 0 1 1 13.03 -1.11 0.56 1.32 3.94 17.74
KT 6.5 2 2 -1.20 0.30 4.30 4.37 2.18 9.95
SSG 9.5 3 4 -0.45 0.04 -1.36 0.59 3.13 1.95
NC 11 4 3 2.83 -0.15 1.06 4.19 1.41 9.34
두산 12 5 5 -0.10 0.07 1.26 5.54 -2.19 4.58
2022 SSG 0 1 1 2.89 -0.02 5.09 5.79 -1.93 11.82
LG 2 2 3 9.15 0.27 3.69 2.80 5.92 21.83
KT 9 3 4 -3.41 0.52 3.49 6.72 4.05 11.37
키움 9 3 2 -1.28 0.17 0.12 7.98 -0.08 6.91
KIA 19.5 5 5 8.27 0.19 0.28 1.73 -0.96 9.51
2021 KT 0 1 1 0.03 0.05 2.60 6.63 4.97 14.28
삼성 0 2 3 -1.41 0.22 -0.80 8.45 3.93 10.39
LG 1.5 3 4 0.69 0.43 1.98 3.56 7.38 14.04
두산 5.5 4 2 7.36 0.04 -1.77 3.90 3.93 13.46
키움 7 5 5 -0.28 0.65 2.02 2.16 -1.67 2.88
2020 NC 0 1 1 9.67 0.35 1.92 6.02 0.34 18.30
KT 4.5 2 3 5.84 0.01 3.76 1.98 2.14 13.73
LG 5 3 4 7.04 -0.15 -1.06 3.91 2.06 11.80
두산 5 4 2 10.27 0.16 -3.69 7.26 0.19 14.19
키움 5.5 5 5 2.39 0.90 2.48 2.12 2.53 10.42
2019 두산 0 1 1 9.70 0.37 5.04 3.69 -0.93 17.87
SK 0 2 3 -2.47 0.37 -2.32 12.21 7.11 14.90
키움 2 3 2 10.80 0.36 -2.41 5.20 5.79 19.74
LG 9 4 4 1.22 0.55 3.40 -2.95 1.26 3.48
NC 14.5 5 5 5.92 -0.27 1.24 6.54 0.39 13.82
 

2022년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팀이 WAA 수치에 따라 시즌 성적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2022년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WAA 합계가 15 이상에서 1위가 결정되었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 단기전에서의 나타나는 타격의 힘

- 투수의 힘으로 정규리그에서 1등을 하더라도 타격에서의 약점이 보이면 한국시리즈에서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투수들의 이닝소화력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고(더이상 선수의 팔을 갈아대며 우승을 하지 않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단기전에서 타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더이상 단기전에서의 주인공은 투수가 아닌 타자라는 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타자 MVP 선정 횟수 및 비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MVP(타자)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2010년대
12회
10회
8회
2000년대
7회
10회
7회
1990년대
4회
1회
2회

19시즌 정규시즌 공동1위(타격 WAA -2.47)인 SK는 2차전을 제외하고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0득점, 1득점, 0득점에 그치며 무너졌습니다.

 

21시즌 정규시즌 공동1위(타격 WAA -1.41)인 삼성은 KT와의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0득점에 그치며 정규시즌 2위로 마감을 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타격의 팀인 두산에 무너졌습니다.

 

결국 약한 타격으로는 시즌은 치를수 있을지 언정, 페넌트레이스에서의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3. S급 선수의 필요성

- 5년간의 정규시즌 MVP와 WAR 순위를 살펴보면 최종 우승팀에서의 S급 선수 비율은 큰 상관관계가 없어보입니다.(편의상 시즌 내 WAR - TOP 5를 S급이라 지칭하였습니다.) 우승팀에서 배출한 정규 MVP는 0명이며, 5시즌 간 우승팀에서의 S급 비율은 25명중 단 3명(12%)입니다.

 

야구계에서는 A급 선수 2~3명보다 S급 선수 1명이 낫다라 하지만, 기록으로 봤을때는 상급으로 고르게 분포된 조화로운 전력이 우승에 더 가깝게 다가갑니다.

 

4. 용병의 활약

- 정규시즌의 MVP를 살펴보면 이정후 선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용병선수들이 차지하였으며, WAR 5 기준에서도 25명 중 7명(28%)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말인즉슨, 전력의 상당수가 용병의 성적에 따라 좌지우지되며 실제로 21시즌 용병3명(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의 미친활약으로 타이브레이커까지 간 삼성은 이듬해 용병성적의 하락으로 7위로 마감했습니다.

 

이상 우승을 하기 위한 요소들을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전력강화에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강팀의 기본이 되는 타격의 힘을 갖추고, S급 선수에 매달리기 보다는 다수의 안정적이고 준수한 선수풀을 구성하며, 특히나 용병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국내 선수들의 전력을 안정화시켜야 하겠지요. 그러면서 유망주의 성장을 위해 고액의 FA자원 영입보다는 로테이션을 통해 기회를 부여하여 점진적으로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