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1점차 아쉬운 접전의 패배를 당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오히려 삼성에게 단 1안타만을 내주고도 무려 4실점이나 한 키움의 입장에서 삼성보다 무려 7개나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질뻔한 경기라 마지막 역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매우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삼성은 지난번처럼 이길 자격 자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1안타를 치고도 무려 4점이나 뽑는, 그야말로 상대 선발 정현우 혼자 무너진 탓에 홈런이 아닌 1안타로 낼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득점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 정현우뿐만 아니라 키움의 조영건, 원종현, 주승우에게 안타는 무슨, 단 하나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하며 6회부터 4이닝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그야말로 거지같은 야구를 했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거듭되는 박진만 감독과 삼성의 투수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타선들이 일부러 받아주려는 듯한 경기였습니다. 정말로 그랬다면 그 눈물겨운 희생정신에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투수? 문제입니다. 운영? 문제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사실 지난해부터 이러한 문제점들이 유독 역전이라는 쓰라린 이유만으로 너무나 불펜에게만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보다 득점력이 보완이 되긴 하였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타격은 기복이라는 최고의 약점이 존재합니다.
작년에는 홈런 몰빵의 야구로 장타가 터지지 않는 날이면 빈타에 그쳐 불펜 필승조들이 매번 클러치상황에 내몰려 갈려가며 점차 시들어 갔습니다. 작년 불펜 홀드 신기록은 투수들이 잘 해서 나온 기록이라기 보다는 빈약한 타격으로 인해 접전이 많은 탓이 큽니다.
올해 또한 홈/원정 경기간의 극명한 타격지표 차이로 인해 계속해서 타선은 기복을 겪고 있습니다. LG전에서 팀 노히트노런 패배를 당하기도 했고 NC전에서도 무안타 승리를 기록할 뻔 했습니다. 당장 어제또한 문동주에게 강민호의 솔로포로 1득점만을 뽑아내었고 오늘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역전의 흐름은 물론 육선엽의 실책이 너무나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타선이 따라오는 실점을 당했을때 또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내었더라면 키움의 입장에서, 그리고 경기를 하는 분위기를 내내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선발투수에게 딱 얼마간의 득점만 해놓고 불펜 싸움에서 도망갈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경기를 내주는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이를 단순히 불펜 투수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됩니다.
작년의 KIA, 올해의 롯데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불펜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주요한 원인은 언제나 타선이 상대팀을 상대로 따라잡고 또 경기를 뒤집어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함입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는 그 역할을 김성윤, 디아즈가 해주었지만 또다시 믿었던 김지찬, 구자욱이 거의 땅을 파는 타격으로 모든 찬스에서 그 혈을 끊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불펜도 불펜이지만 삼성은 이러한 타격에서 기복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면 올시즌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그 영향이 계속해서 반복되리라 생각됩니다.
육선엽이 등판해 생각보다 좋은 투구로 잘 막아내었으나 실책을 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선수를 필승조로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오늘 그 가능성을 본 것 같아 나름대로 희망은 있었습니다.
또한 이호성도 마무리 보직 전환 후 좋은 성적을 이어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점차에 동점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키움의 최고타자인 송성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볼넷을 주는 리스크를 지더라도 승부를 쉽게 했어는 안됩니다.
결국 이어진 싸움끝에 정중앙으로 몰리는 투구가 역전홈런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이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 오늘의 실패를 벗삼아 조금 더 스마트한 승부를 하기를 바랍니다.
아마 오늘의 경기로 인해 상위권 도약의 기대는 접고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삼성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대권도전에 승부를 가하는 한화, LG, 롯데에게 즉시전력을 주어 다소 미래의 자원을 가져오는 킹메이커로 자리매김해 거래상의 큰 이득을 취할 방도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각 팀의 취약포지션은
한화: 중견수
LG: 코너외야수, 외국인투수
롯데: 선발 혹은 불펜투수
이므로 이러한 상황을 잘 고려해 좋은 거래를 이끌어내 미래를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야구(삼성라이온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629) 키움시리즈 8차전 리뷰(feat. 오히려 정신을 차려야 할 지금) (1) | 2025.07.01 |
---|---|
(20250628) 키움시리즈 7차전 리뷰(feat. 위기는 또다른 기회) (0) | 2025.07.01 |
(20250626) 한화시리즈 8차전 리뷰(feat. 바꿔야할 것은 단 하나) (3) | 2025.06.26 |
(20250625) 한화시리즈 7차전 리뷰(feat. 완벽한 반등의 서막) (2) | 2025.06.26 |
(20250622) 롯데시리즈 10차전 리뷰(feat. 선수들만 싸우는 게 아닙니다) (3) | 2025.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