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625) 한화시리즈 7차전 리뷰(feat. 완벽한 반등의 서막)

몽몽2345 2025. 6. 26. 09:13

단순한 1승을 넘어 삼성의 반등의 신호를 알리는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작년과는 정반대로 올시즌 삼성의 타격을 먹여살리는 주 요소는 작년의 약점이었던 2번타자와 용병타자였습니다. 김성윤과 디아즈가 각각 타율, 홈런 부분에서 최고조의 감각을 가져가며 부진한 김지찬, 구자욱, 박병호를 대신하여 지금까지의 타격을 이끌었다면 오늘경기로 삼성의 리드오프 김지찬과 구자욱, 박병호가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구나 상대는 폰세와 더불어 리그 최강의 투수인 라이언 와이스였습니다. 시즌 성적이 9승2패로, 삼성의 1선발인 후라도를 붙이면서도 쉽게 승기를 장담할 수 없던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이 기우였던지, 후라도는 한화의 타선을 7이닝동안 단 4피안타로 꽁꽁 묶으며 막아낸 반면, 삼성의 타선은 와이스를 1회부터 난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로 시작해 김지찬의 빠른 발을 의식해서인지 견고함을 지녀왔던 한화의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와이스는 3이닝만을 겨우 소화한채 삼성에게 무려 5실점을 하게 되는 시즌 중 가장 처참한 피칭을 했습니다.

올시즌 와이스는 16경기 중에서 삼성전 2경기를 제외하고서는 단 한번의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없습니다. 결국 와이스의 3패 중에서 2패를 삼성이 만들어 낸 것은 어느정도 상성으로 볼 수도 있으며 삼성은 이러한 최고 수준의 투수에 대항해 좋은 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은 경기초반부터 빅이닝은 아니지만 매이닝 꼬박꼬박 득점을 추가해 5회까지 7:1의 스코어를 만들어 사실상 승기를 빠르게 잡았습니다.

이러한 득점의 원동력은 단연 살아난 김지찬의 출루와 발이었습니다.

지난 햄스트링 부상 복귀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부상 부위의 우려와 의식으로 인해 김지찬의 100%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탓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무리한 출전은 팀과 선수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기에 김지찬의 100% 활용이 불가능하다면 완전 회복까지 충분히 기다려 리드오프를 임시적으로 대체(아마도 박승규가 좋은 대안이 될수도...)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김지찬의 모습은 그러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원래 알던 파괴력을 과시했으며 이로 인해 김성윤이 잠시나마 1안타로 부진하더라도 김지찬의 출루의 힘으로 상대방의 실책을 이끌어내고 투수의 투구까지 흔드는 연쇄적인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이어 구자욱이 여전히 폼을 유지하며 2타수 2안타에 볼넷, 희생플라이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디아즈 또한 150이 넘는 강속구에도 대항해 안타를 만들어내는,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선의 고민의 마침표를 찍은 박병호는 홈런과 더불어 3안타를 때려내며 이제는 더이상 의심의 여지를 없애버렸습니다.

오늘은 하위타선에서 조금 부진함을 가졌지만 상위타선에서 살아난 삼성의 핵심타자들의 활약을 보며 이제는 삼성이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하고 치고 올라가는 희망이 보인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8회 6점차의 다소 여유로운 상황에서 올라온 배찬승의 등판이 백정현의 다소 무리한 기용으로 인해 이탈한것이 연상되었으며, 이러한 고졸 신인 선수의 기용에 있어 좀 더 아껴쓰고 철저한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간만에 출전한 이호성의 경기력 점검으로 가비지에서 홉런을 한방 맞은 모습은 차러리 접전에서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어느때보다 형광색 안경을 쓴 후라도의 등판이 너무나 든든하고 반가운 매치였습니다.

오늘의 기분좋은 승리에 내일 가라비토의 멋진 등판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