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617) 두산시리즈 7차전 리뷰(feat. 삼진 머신들이 없어진 효과)

몽몽2345 2025. 6. 20. 00:45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경기까지 너무 힘든시간들 이었습니다.

KT와의 재앙과도 같던 주말시리즈를 완벽하게 씻어주고 보듬어주는 오늘의 대승이었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시작전 라인업에서부터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고 완벽한 게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토요일의 쿠에바스를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빈타에 시달린 경기와는 달리 일요일의 경기는 KT와 안타개수도 같았고 오히려 볼넷을 하나 더 얻어 출루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12점의 점수차가 난 것은 라인업 속에 들어있던 삼진머신들의 활약덕이었습니다.

반면 오늘 경기에서는 일요일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고 라인업에서 박병호, 이성규가 제외된 라인업으로 경기전부터 많은 팬들 또한 라인업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나 2번에 리그 최고의 타자인 김성윤의 복귀가 반가웠고 하위타순이라기에는 수준높은 급의 류지혁/김영웅/박승규 선수가 배치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또한 일요일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받아 두산의 콜어빈을 단 2.2이닝만에 13안타를 휘몰아치면서 8득점을 뽑아내며 완벽한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도 삼성은 22안타를 휘몰아쳤지만 그 안타의 갯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득점이 적고 잔루가 꽤 많이 남았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바로 김영웅 선수가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으로 병살타구를 2번이나 잡아냈지만 결국 공격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지 못했습니다.

오늘 김영웅의 타석들을 잠시나마 살펴보자면

1회말 2:0 상황 2사 만루 → 삼진(152km/h 직구)

2회말 6:0 상황 2사 12루 → 삼진(130km/h 커브)

4회말 8:0 상황 무사 1루 → 삼진(126km/h 커브)

이후 전병우 교체

결국 오늘 김영웅이 해결하지 못한 잔루만 3개의 타석에서 무려 6개나 되며 아마 일요일과 같이 박병호, 이성규와 함께 이 거포 트리오가 출전했다면 경기는 또다르게 전개되었을 확률이 꽤 큽니다.

그러므로 지난 일요일 경기 후 이성규를 2군으로 내린 것과 박병호를 선발에서 제외한 판단은 매우 들어맞았고 내야수비를 위해서라도 김영웅을 3루에서 세워야 했지만 최대한 8번에 배치하여 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주효했습니다.

다만 현재 김영웅의 폼으로썬 빠른 포심계열의 직구와 느린 변화구(커브, 체인지업)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므로 새로운 타격 메카니즘의 정립 혹은 수정으로 조정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라인업에서 조금더 디테일을 추가하자면 3루를 류지혁이, 2루를 양도근이 맡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오늘 경기의 흐름은 초반부터 두산의 선발 콜어빈을 난타하면서 쉽게 풀어갔습니다. 역시나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자들이 좌투수 콜어빈에게서 연속안타를 뽑아내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장타와 볼넷을 적절하게 섞어 활용해가면서 지난번 7이닝 무실점을 당했던 콜어빈을 완벽하게 설욕했습니다.

한편 삼성의 선발 원태인 또한 234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3이닝 연속 병살타 처리를 하면서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투구수 또한 76개로 매우 효율적이고 아껴가져가 완봉 또한 가능해보였지만 주2회 등판이 예고된터라 오늘의 다득점 지원속에서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고 컨디션을 좋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남은 2이닝을 점수차가 벌어진 가비지 상황으로 김재윤, 오승환이 등판하여 막아내는 군더더기 없는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옥의 티가 있다면 8회 선두타자에게 초구부터 홈런을 맞는 김재윤의 모습이 너무나 짠했으며 거기에 9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하는 오승환의 모습또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경기의 상세리뷰는 이번주의 잔여경기에 대한 계획들과, 오늘 마음아픈 부진을 이어간 김영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좌승현 VS 최민석

25 KBO 드래프트 두산의 2라운드 16번 지명 신인투수입니다.

우완투수로 올시즌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G
IP
ERA
FIP
WHIP
WAR
4
15.2
3.45
4.45
1.47
0.27

주요 구종으로는 투심(66.5%), 슬라이더(27.1%), 포크(6.3%) 이며

K/9 5.17, BB/9 6.32의 나쁜 세부수치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좋은 ERA를 기록중입니다.

올시즌 세번의 선발 등판경기에서 4이닝 1회, 5이닝 2회를 소화했으며 실점 또한 최대 3실점에 불과할정도로 신인치고 매우 준수한 활약을 했습니다.

다만 경기당 볼넷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잘 파고들어야 하며 투심과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는 모습으로 판단컨대 내일의 삼성의 핵심 주무기는 개인적으로는 "김영웅"이라 생각됩니다.

(이유는 다음 김영웅 리뷰에서...)

이후 목요일 경기는 아마도 잭로그 VS 양창섭의 매치업이 예상되며 이후 펼쳐질 롯데와의 주말시리즈 또한 김대호, 최원태, 원태인의 로테이션이 예상되지만 아마 장마기간 우천취소가 될 여지가 충분하기에 당장 내일의 승리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다행히 오늘 경기의 대승으로 삼성은 불펜 필승조의 소모를 아꼈으며 이는 내일 대체선발인 최민석을 또다시 빠르게 털어낸다면 그 불펜의 힘이 마지막 잭로그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김영웅

오늘 김영웅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내는 최상의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5타수 1안타에 그친 김지찬이 가장 부진할 정도로 오늘 경기는 구자욱, 디아즈, 강민호, 박승규라는 무려 네명의 타자가 3안타 이상의 경기(구자욱 4안타)를 하였고 김성윤의 타격감도 여전히 무시무시했습니다.

다만 8번타순에 배치된 김영웅은 세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잔루를 6개나 남겼습니다.

올시즌 김영웅은 작년과는 달리 타격에서 끝없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특정 구종에 대한 대처력입니다.

https://blog.naver.com/wodnd1120/223901485296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현재 김영웅은 투심과 커터, 슬라이더에 최적화된 타격을 가져가고 있는 반면 고속 포심과 느린 변화구인 커브, 체인지업에 전혀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내일의 최민석과의 매치업에서 투심, 슬라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최민석을 가장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무기는 단연 김영웅이며 이 경기에 한해서가 아니라 김영웅이 작년을 넘어 더욱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구종에 대한(특히 변화구) 대처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구종에 대한 약점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개인적 판단으로는 스윙을 가져가는데 있어 수반되는 동작이 많아 상대적으로 빠른 직구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매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여러 전문가와 코치들의 조언을 통해 반드시 약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작년의 김도영 또한 4~5월 즈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일시적으로 생겨났지만 보란듯 극복해나가도 결국 MVP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슬럼프는 실질적으로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하는 김영웅이 반드시 마주해야하고 넘어야 할 산이며 이를 넘는다면 우리가 바라던 김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3️⃣김재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김재윤이 등판하고 구속을 끌어올리기에는 타자를 상대하면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요...

오늘 또한 부담감이 제로인 상황에서 올라와 선두타자에게 142km/h짜리 직구를 던져 그래도 초구 홈런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장타에 분했듯, 곧바로 다음타자에게 구속을 146km/h까지 끌어올리며 승부를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결국 김재윤이 지금도, 앞으로도 가져가야할 마인드는 초구부터 전력으로 투구를 해야한다는 것 입니다.

불펜 준비피칭에서부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맨 처음 상대하는 타자부터 압도하고 승부해야 김재윤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회 또한 마무리 박탈에서 끝이 아님을 직시하고 한타자 한타자를 상대함에 있어 집중력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줄 것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