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518) 롯데시리즈 6차전 리뷰(feat. 문제의 원인을 밝혀야할 때)

몽몽2345 2025. 5. 18. 22:21

야구 못하는 걸로도 충분히 창피한데 매너까지 져벼렸습니다.

야구하다보면 제구가 안될수도 있고 볼넷도 줄수도 있고 또 홈런을 맞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결국 다 본인의 실력이 그정도이고 상대방에게 실력으로 진 것 뿐인데 뭐가 그리 분해서 그런 비매너짓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야구 못하고 스윕당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창피한데 꼭 본인 분을 못이겨서 구단까지 나서야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고 분위기를 작살내려 하는지요... 그래서 우리가 얻는게 뭐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 롯데에게 시리즈 스윕을 내준 지금에서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고 구단이 이 지경이 되기 까지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어제의 졸전으로 오늘 선발 매치업까지 밀리는 경기 내용을 굳이 들여다 보기는 무의미하며, 앞서 말한 문제의 원인 분석에 중점을 맞춰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패의 과정 - 전력 part

과연 8연패가 끝이었을까요?

헤이수스와 좌승현이 맞선 KT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기나긴 8연패를 끊는데 성공하였지만 사실상 삼성이 이겨내기보다는 KT의 실책이 3개나 나오면서 자멸하고 승리를 건네준 경기였습니다.

결국 실책이 없었다면 3:3의 동점에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을 것이며 8연패는 더더욱 길어질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그렇다면 연패가 시작된 두산전부터 그 과정을 살펴보며 전력상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날짜
상대
스코어
안타
볼넷
실책
5/3
두산
1:6
4
2
0
5/4
두산
6:11
8
5
0
5/5
한화
1:3
5
1
0
5/6
한화
1:3
6
7
0
5/7
한화
6:10
10
7
2
5/10
LG DH1
4:5
8
3
0
5/10
LG DH2
1:4
4
7
0
5/11
LG
4:7
8
2
1
연패 종료
5/13
KT
5:3
7
5
0
5/14
KT
2:3
6
3
0
5/15
KT
13:0
13
6
0
5/17
롯데 DH1
5:7
10
6
2
5/17
롯데 DH2
7:8
8
5
1
5/18
롯데
3:6
8
5
1

삼성은 사실 연패기간 중 1득점에 그친 경기가 무려 4경기가 될 정도로 부진한 타격이 원인으로 지목받지만, 볼넷과 안타를 합한 기록의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러한 타격의 힘은 팀타율 2위, 팀출루율 3위, 팀OPS 1위라는 기록이 증명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패기간에서 득점이 저조한 것은 찬스때마다 죽쑤고 있는 중심타선의 문제가 큽니다.

특히나 작년에 팀을 먹이다 살리다시피한 구자욱, 김영웅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쌓인 주자를 불러들일 힘이 오로지 디아즈에게만 집중이 되며, 이런 디아즈는 상대투수에게 압박감으로 작용을 하지만 그냥 거르고 다음타자를 상대하면 됩니다.

결국 디아즈를 앞뒤로 받쳐줘야할 3번 구자욱, 5번 김영웅의 중요상황에서 삽질이 팀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시즌초 김성윤과 더불어 삼성을 멱살잡고 먹여살리던 이재현의 부진이 5월들어 심각해졌으며 강민호와 류지혁의 타격페이스도 내리막을 향합니다.

한마디로 지금 삼성은 김성윤과 디아즈 외에는 타선을 솔리드하게 이끌어주는 선수가 전무합니다.

2. 연패의 과정 - 작전 part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연패를 끊어낼 기회는 여럿 있었습니다.

5/4 두산과의 대체 선발 매치업에서 1회 정민성의 충격적인 4실점이 있었지만 곧바로 삼성도 최준호를 상대로 3득점을 하며 4:3의 스코어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결국 이후 투수파트의 매끄러운 교체와 타선의 합리적인 엔트리 운용이 더해졌다면 분명 승리를 가져갈 수 있던 게임입니다.

거기에다 한화전에서도 와이스를 제외한다면 구자욱에게 사구 이후 흔들리는 류현진과 문동주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으나 또다시 엔트리상에서 수비형 야수인 안주형, 김태근의 활약으로 연패를 거듭합니다.

LG전은 어떤가요? 제구가 흔들리는 손주영에게 하위타선 2명이 출루하여 무사 만루의 찬스를 갖다주었지만 구자욱, 디아즈, 이성규의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대량득점에 실패합니다.

거기에 DH 2차전은 라인업에 2번 윤정빈을 기용하면서 2안타 2볼넷 4출루를 기록한 김성윤을 받쳐주지는 못하고 되려 삼진, 병살을 치며 그대로 경기가 고꾸라집니다.

이제 7연패를 한 삼성에게 더이상 뒤는 없었습니다. 결국 시즌 내내 봉인해왔던 번트작전이 본격적으로 돌입되지만 다시한번 중심타선에서 구자욱의 병살타로 찬스를 작살내버립니다. 거기에 6회 기적적으로 경기를 뒤집는 백투백 홈런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현란한 투수교체로 다시한번 경기를 작살내버립니다. 사실 전날 DH 2차전은 모든 것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그런 원사이드한 경기였지만 감독의 조급증으로 등판한 김태훈, 백정현이 시리즈 마지막날 거하게 말아먹으면서 8연패를 완성시킵니다.

따지고 보자면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엔트리 운용과 선수기용이 있었다면 8연패는 고사하고 오히려 와이스, 임찬규 전을 제외하면 모두다 잡을만한 경기였습니다.

결국 8연패에서의 가장 큰 실책은 감독의 종잡을 수 없는 선수기용(2번 윤정빈, 안주형 선발, 김태근 엔트리 등록)이며 오히려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타자 김태훈을 내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은 곧 KT시리즈까지 이어집니다.

3. 롯데 클래식 시리즈

2점차 이내의 승패 여부는 감독의 승부입니다.

이번 롯데와의 클래식 시리즈에서 희미하게 감쳐져있던 박진만 감독의 모든 실책이 드러났습니다.

어제의 충격적인 더블헤더에서의 감독의 운영미스는 단순히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그 운영의 실책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1. 경기초반 번트작전

2. 레예스 투수교체 실패

3. 5번 김영웅 선발

4. 김재윤 투수교체 실패

5. 이승민 투수교체 실패

6. 이재현 실책 후 계속 기용

7. 최원태 멘탈 수습 실패

하나하나 주옥같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은 바로 1번의 번트작전입니다. 연패로 인해 박진만 감독의 조급증이 KT 시리즈부터 발동하면서 올시즌 봉인되어왔던 번트를 다시금 꺼내듭니다.

이 번트 작전이 왜 문제가 되냐면, 어제의 박세웅을 상대하고 공략하는 삼성 타자들의 모습은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짜내서 5점을 가져가기보다 더욱 다득점을 노렸다면 5이닝 전까지 아마 7득점 이상을 가져올 확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번트로 인해 박세웅에게 천금같은 아웃카운트를 공짜로 갖다주면서 더 멀리 도망가지 않은 효과로 인해 6회 롯데에게 한번에 5점을 갇다바치면서 5이닝 내내 짜내왔던 그 모든 공격들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사실 KT 세번째 경기에서도 13득점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단순히 고영표에게 5득점을 뽑은 것 뿐만 아니라, 고영표를 4이닝에 내릴 수 있어 KT는 이미 던져진 게임이라 생각하고 패전조 투수들을 내보내어 추가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이 박세웅을 조금 더 빨리 내렸다면 아마 롯데 또한 DH 2차전을 의식하여 빡빡한 불펜조 운영이 힘들었을 것이며 삼성 또한 추가적인 득점을 뽑아내면서 필승조도 아껴가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DH 1차전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그 여파가 시리즈 전체로 번지게 되며 롯데에게 스윕을 허용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결론

앞서말한 원인들을 요약하여 결론지어 보자면

1) 클러치가 되면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는 타격의 문제

2) 엔트리, 라인업, 작전 등 실수 투성의 감독의 운용

과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이러한 두가지 원인들은 오히려 다른 어떠한 이유로 인해 탄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구자욱 외에는 부진이 심하지 않았으며, 감독의 운용 또한 지극히 정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어떠한 이유로 팀의 이상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선수와 감독의 마음을 조급하게 한 것이 이런 직접적인 원인을 낳은 것이 아닌가라 여겨집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궁극적인 원인은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수 없는 중심이 사라진 것 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삼성에 대한 모두의 하위권 평가와 무시는 오히려 선수단의 분전과 약진을 이끌어 냈으며, 경기력에 있어 동기부여로 작용했습니다. 특히나 주장 구자욱의 MVP급 성적이 발동되면서 주장으로써의 위엄과 무게가 크게 작용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작년의 갑작스런 2등이라는 성적이 삼성에게는 다르게 다가온 듯 합니다. 제작년의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LG가 최종성적 3위에 그친 것이 충격으로 작용하고 올시즌의 절치부심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면, 삼성의 경우 2등이라는 성적이 선수단의 동기를 부추기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독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거기에 작년에 중심을 잡아주던 주장이 부진함에 따라 그러한 주장의 위세는 반감되며, 그 위의 베테랑인 강민호, 박병호 등의 선수들 또한 선수단의 기강을 잡고 쓴소리를 가할 성격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에는 기강을 잡고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할 역할은 감독이지만 되려 박진만 감독은 원정경기의 부진에 대한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수단의 관리에 있어서 최악의 선택을 합니다.

선수단의 문제와 보완사항, 불만이 있다면 감독은 직접적으로 선수단에게 지시를 해야하며 사기적인 측면에서 그 내용이 절대로 외부로 누설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초보적인 감독 능력으로 인해 선수단의 분위기를 한데 모으기 보다는 오히려 다소 외부 채널에 꼰지르게 되는 형상이 되는 악수를 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감독의 잘못된 리더십과 선수단의 관리 능력이 근본적인 문제가 되어 선수 개개인의 성적은 뛰어나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병살타만 치지 않기 위해 쫄보 야구를 하지 않는가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