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1승과 오늘의 1승은 매우 다릅니다

어제는 연패의 분위기에서 1선발 로젠버그를 상대하며 경기력이 어떻든 상관없이 절실한 1승이 필요했다면
오늘의 1승은 후라도와 하영민이라는 매치업을 감안한다면 시리즈를 스윕으로 가져가기 위해 다득점을 이끌어내고 불펜진 또한 아끼는 운용이 필요했습니다.
(내일 선발은 레예스이므로 5이닝을 예상한다면 주요 불펜진들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따진다면 다소 무리하더라도 공격적인 흐름을 가져가야 하는데 오히려 벤치의 주문과 공격전개는 전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입니다.
우선적으로 3회까지 하영민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꽁꽁묶이게 되었고
4회초에 김지찬의 선두타자 출루이후 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인 김성윤이 번트를 시도합니다.
(이후 김성윤은 5회 또다시 희생번트 지시를 이행하며 3타수에 그칩니다.)
이러한 짜내기 작전과 류지혁의 적시타로 인해 선제2득점을 얻어내지만 곧바로 5회말 어이없는 판정으로 1점을 그야말로 헌납하게 됩니다.
올시즌 삼성은 한화전과 더불어 유독 억지스럽고 불리한 판정에 시달리며 그로인해 몇몇의 승리를 날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판정이 유독 삼성에게만 자주 나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코칭스탭,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진만 감독이 적극적으로 항의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비디오판독까지 마친 상황에서 물론 항의로 인해 판정이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거친 항의가 이루어졌다면 다음 경기부터는 심판들은 삼성의 덕아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감독퇴장이므로 이후 번트작전이 난무하지 않음으로 인해 더더욱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을테고, 선수단도 감독의 그러한 움직임으로 강한 자극이 되었을 겁니다.
8회초 또다시 김지찬이 출루하고 김성윤이 곧바로 3루타를 때리며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봐서는 오늘의 번트로 인해 삼성은 스스로 어려움을 떠안아가며 경기를 이어간 것이고 하영민 입장에서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고맙게도 7이닝을 소화할 수있는 좋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결국 키움은 내일 경기에 있어 필승조를 아낀 반면 삼성은 주요 불펜진을 소모했으므로 이 차이가 내일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오늘 경기 리뷰는 1점을 가져갈 수 있는 두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번트
박진만 감독의 전매특허 작전입니다.
1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짜내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으로 선두타자의 출루 후 번트로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번트작전은 매우 허점이 큽니다.
1점이라는 득점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1루주자를 아웃카운트를 소모해가며 2루로 옮기는 것은 오히려 득점의 확률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기대득점의 양까지 줄어드는 이중손실로 작용합니다.

거기다 이러한 확률은 번트가 100% 성공함을 가정한 확률이므로 번트 실패 시는 그 여파는 단순 득점실패를 넘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줍니다.
지난 롯데 1차전 박세웅이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번트로 아웃카운트를 주며 더 많이 도망가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듯 키움 또한 타선의 집중력을 무시할 수 없는 팀입니다.
지난 KIA와의 경기에서 7점차를 무려 한이닝만에 뒤집는 집중력있는 타선으로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번트를 해야하는 상황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1할대(안주형)이거나 끝내기 찬스에서 무사2루에서 3루로 갈때 정도로 한정해야 합니다.
특히나 어제의 불펜진을 고려하면 단순히 2-3점 리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삼성의 야수진들은 번트라는 짜내기 작전보다는 다득점을 노려 필승조의 소모도 아끼고 경기 후반 주전 야수진의 휴식도 부여했어야 하는게 합리적입니다.
2. 수비강화
상대방에게서의 실점을 악착같이 지키는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그런 방면에서 정말로 1점이 소중하고 필요했다면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수비를 고려한 운용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1루수 선발은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디아즈가 아닌, 박병호였습니다. 박병호를 원래처럼 지명타자로 썼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 1루수로 출전을 해 팀을 위기로 빠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는 박병호의 1루기용으로 다득점을 위한 라인업을 꾸리지만 정작 경기내용에서는 초반부터 번트의 반복으로 스몰볼을 주문하는 것은 명백한 라인업과 작전의 오류입니다.
이러한 스노우볼로 아웃이 되긴 했지만, 류지혁이 1루로 교체되고 8회 2사 23루 4점차 상황에서 이형종의 땅볼타구가 내야안타가 되었다면 3점차 13루에 한방이 있는 김태진으로 인해 경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1루 수비에 있어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디아즈는 1루수라는 수비 특성으로 그렇게 체력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면 현재 타격부진에 빠져 있는 이재현을 양도근으로 교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처사가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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