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힐링영화 시리즈 #2]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몽몽2345 2025. 3. 15. 00:24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장르: 드라마

개봉: 2017.10.25

관객수: 46만명

네이버평점: 8.34

간단 줄거리

췌장에 불치병이 걸린 소녀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된 같은 반 소년. 그들이 쌓아가는 우정과 사랑,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


주요 캐릭터

야마우치 사쿠라

췌장에 불치병이 걸린 소녀

학교에서 꽤나 인기있는 예쁜 학생

항상 밝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엉뚱 발랄한 매력을 지님

시가

사쿠라와 같은 반 소년

남들과 대화하지 않으며 주로 혼자서 책만 읽는 소심한 성격

특별활동으로 교내 도서관 부원으로 도서 분류에 매우 소질이 있음

난 남에게 관심이 없어. 너라서가 아니라

난 남과 관계를 안맺는 걸로 내 영역을 지켜왔거

쿄코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속은 매우 유약한 사쿠라의 단짝

중학교때 왕따를 당했지만 사쿠라가 웃으며 다가와주어 친한 친구가 됨

그런 사쿠라 옆에 새롭게 나타나 단짝 자리를 위협하는 시가가 영 못마땅함


주요 대사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

도서관에서 계속해서 귀찮게 하는 사쿠라에게...

[시가] 짧은 여생을 이런 일에 써도 돼?

[사쿠라] 그럼, 뭐에 쓰라고?

[시가] 많이 있잖아, 첫사랑을 만나러 간다거나...

[사쿠라] 너야말로 하고 싶은 일 안해도 돼?

내일 갑자기 네가 먼저 죽을지도 모르잖아

사고도 날 수 있고 묻지마 범죄, 여성 살해, 폭행도 많고 말이야

나도 너도 하루의 가치는 똑같아

그래도 꼭 원하는 일을 말하라고 한다면

남겨진 짧은 시간 동안 네가 날 돕는걸 원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진실 혹은 도전

사쿠라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겁쟁이 시가

[사쿠라] 내가 말이야

사실은 죽는게 무지 두렵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줄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모든 것은 우리의 의지

우연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서 온 것

[사쿠라] 우연이 아니야

흘러온 것도 아니야

우린 모든 걸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이 된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해 온 선택과 내가 해 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한거야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만난 거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진실 혹은 도전

쿄코와 시가는 정반대로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마음이라 더욱더 서로를 밀어내는...

[쿄코] 사쿠라 말고는 친구 따위는 필요 없어

네가 걔한테 상처주면 절대 용서 안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벚꽃

죽었다 여겨지지만 하루키(시가) 안에서 싹눈을 품고 잠들어 있는 사쿠라

[사쿠라] 벚꽃은 말이야

꽃이 진 척만 하는거지 계속 피어있대

다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싹눈을 품고 잠들어있지

벚꽃은 진게 아냐

모두를 놀라게 하려고 숨어 있을 뿐

그리고 따뜻한 계절이 오면 단숨에 확 꽃을 피우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진실 혹은 도전 #2

사쿠라가 진정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사쿠라] 진심으로 묻는 건 용기가 엄청 필요해

다들 소심한 겁쟁이라 운에 의지하는 거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산다는 것은?

사쿠라에 있어 삶의 의미 -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는 삶

[시가] 너에게 있어 나는... 아니다.

너에게 있어... 산다는 건 어떤거야?

[사쿠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 일까?

누군가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손을 잡고 서로 껴안고 스쳐 엇갈리로 그게 산다는거야.

혼자 있으면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없어.

...

이렇게 너와 함꼐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선사해주는 일상이 나한테는 보물이거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조금씩 변해가는 시가

내색하지 않던 시가의 마음이 사쿠라로 인해 점차 열려져가는...

[시가] 내가... 이렇게 보여도 너를 걱정하고 있다고.

[사쿠라] 내가 살기를 바라니?

[시가] 무지하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세번째로 예쁜 학생

[시가] 퇴원 축하해

[사쿠라] 진심이 안느껴져, 나를 좀 더 칭찬해줘

[시가] 다른 말이 생각안나

[사쿠라] 당장 칭찬해봐

[시가] 너는 반에서 세 번째로 예뻐

[사쿠라] 뭐야? 몸이 다시 나빠질 거 같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다른 사람과의 교감과 사랑을 통해 살아가는 사쿠라에 대한 사랑과 동경

[시가] 너는 강해

용감하고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너는 정말 대단해

고백하자면 나는 네가 되고 싶어

남을 인정할 수 있고 남에게 인정받고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남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누군가와 더 많이 마음을 나누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나는 그런 네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이런 말은 백 마디 늘어놔도 모자라.

나는 사실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공병문고

겁쟁이 시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쿠라, 그런 시가에게 주는 사쿠라의 일기

[사쿠라] 딱 한명, 공병문고를 아는사람이 있을거라고

그 친구는 겁쟁이라 장례식에는 안 올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이걸 가지로 올 거라고

오면 전해 주라고 했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삶의 마지막 시간

시가가 사쿠라에게 주었던 것

[사쿠라] 아주 짧은 외출 허락

마지막 외출이 될 거같다.

삶의 마지막 시간 그 애와 한 번 더 여행가서 벚꽃을 보기로 했다.

하지만 충분히 행복하다

그 애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산다는 것 #2

시가가 사쿠라에게 주었던 것 #2

[사쿠라 어머니]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사쿠라는 마지막까지 꽉 찬 삶을 살 수 있었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편지

사쿠라가 물어보고 싶었던 것

[사쿠라] 병원에서 진실과 도전 게임 했을 때

뭘 물어보고 싶었는지 알려 줄게

그건 말이야

왜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니?

...

그런데 밤에 병원에 찾아온 날 깨달았어.

어차피 잃게 될 나를 친구나 연인 같은 특별한 존재로 삼기 싫었겠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편지 #2

홀로 살아가는, 외롭지만 강한 시가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사쿠라

[사쿠라] 하지만 난 그런 하루키를 멋지다고 생각했어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오로지 홀로 살아가는 강한 하루키를

나는 약하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을 내 슬픔에 끌어들이지

하지만 하루키는 언제든 항상 너 그 자체였어

하루키는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그 용기를 모두에게 나눠주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편지 #3

시가에 대한 사쿠라의 마지막 고백

[사쿠라] 내 몫까지 살아줘.

나는 말이야 하루키가 되고 싶어

하루키 안에서 계속 살고 싶어

아니, 이런 흔해빠진 말로는 표현이 안 돼

그거야!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영화의 볼거리

#1 봄 그리고 사쿠라(벚꽃)

벚꽃이 휘날리는 거리의 풍경

그리고 매력 넘치는 여주인공 사쿠라는 영화의 색채와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며 은은하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 은은한 OST도 매력적

#2 후쿠오카

큐슈의 후쿠오카와 다자이후의 온화하고 경쾌한 정취는 산뜻한 계절적 배경에 알맞게 어우러지는 여행지. + 하카타 힐튼호텔 또한 낭만적

#3 시가(하루키)의 감정변화

도무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단절한 채 외톨이로 살아가는 시가

그런 시가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시가에게 잠재력이 있음을 눈치채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그가 가지지 못한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점차 마음을 열고있던 시가는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그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며 서랍속에 늘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

그러나 도서관 정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남긴 사쿠라의 편지를 찾게 되며, 그녀가 시가에게 바라던 의미를 깨닫고 자신 안에 사쿠라를 진정으로 품기로 한다.

냉소적이고 무미건조했던 시가가 사쿠라로 인해 점차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줄 알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영화의 주요 매력 포인트

(쿄코와 친구가 되는 시가,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던 학생에게 조심스레 조언을 해주는 시가, 사직서를 버리는 시가)

#4 영화를 보며 알게된 사실

1) 당연하겠지만 일본의 고등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듯 하다

2) 일본의 결혼식의 청첩장에는 참석/불참의 답장이 필요하다

3) 택시 뒷자리는 자동으로 열렸다가 자동으로 닫힌다

(사쿠라의 비밀편지를 발견하고 황급히 쿄코의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시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소감

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색감과 배경, OST, 주인공들의 서사가 따스한 영화입니다. 딱히 빌런이라 할 만큼의 악역도 없으며 크나큰 스트레스 없이 따뜻한 봄의 감성을 느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상큼발랄하며 통통튀는 사쿠라와는 정반대로 고독하고 어두침침하지만 우직한 시가의 대비되는 특징과 점차 동화되고 성장해나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키스나 선정적인 장면 없으면서 오히려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모습을 보며 풋풋한 봄날의 첫사랑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불치병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대하는 주인공의 인생관과 삶에 대한 태도, 또 그 속에서 하루와 일상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관계속에서의 삶, 또 내 안에서 홀로 살아가는 고독하지만 강인한 모습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지닌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살펴보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멜로, 드라마 영화를 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며 "특별한 존재가 주는 영향이 나에게 어떠한 새로움으로 미치는가" 라는 철학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결국 사쿠라는 췌장의 병이 아닌, 묻지마 살인의 희생양으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러한 사쿠라를 시가는 그의 마음안에서 품으며 살아가기로 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다음 힐링 영화리뷰는 로버트 드니로, 앤해서웨이 주연의 인턴)

개인평점: ★★★★☆ (5점 만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