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2018)
(Little Forest)

장르: 드라마, 성장
개봉: 2018.02.28
관객수: 151만명
간단 줄거리
답답한 도시생활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는 이야기
주요 에피소드
엄마는 왜 나갔을까
엄마가 혜원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몇달후면 어차피 대학으로 가야했던 혜원보다 엄마가 먼저 떠난 이유?
엄마에 대한 분노, 원망을 느낌과 동시에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혜원
엄마는 혜원에게 무엇을 주고 싶었는가?
엄마가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독립을 빨리 마주해야 하는 혜원
그런 혜원에게 필요한 건 보금자리에 기대는 것이 아닌 당차고 홀로서는 힘
시골생활에서 성장하며 얻은 것은 건강한 음식을 해먹는 일, 씩씩하게 살아가는 법,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법
아빠가 돌아가시고서도 왜 도시로 가지 않았을까
역시 혜원의 독립과 연관
혜원을 이곳에 뿌리내리고 싶었던 것
아무렇지 않게 던져도 자라나는 토마토
토마토가 아무렇지 않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노지에서 햇볕을 듬뿍받고 완숙이 된 토마토여야 한다.
토마토처럼 혜원을 완숙시키고 싶었던 것

혜원이 도망치듯 돌아온 이유
혜원이 찾던 것은?
도시생활에 지치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도시의 삭막함과 인스턴트 음식으로는 채우지 못한 시골의 맛이 그리워서
자신이 느끼는 의문과 답을 찾기 위해 돌아옴
재하가 돌아온 이유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인생
회사생활이라는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음
월급날이나 꾸역꾸역 기다리면서 사는 수동적인 삶
자신만의 생각과 그에 대한 답을 가지고 돌아옴
소박하지만 농사는 거짓과 정치, 사기가 없는 그런 삶을 좇아 돌아온 재하
은숙이는 왜 토라졌을까
공감의 중요성
솔직하고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매력적인 캐릭터
+여차하면 부장의 대가리도 깨버리는...
수다스럽게 직장생활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지만 걱정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혜원이 서운함
혜원도 어릴 적 따돌림을 받고 엄마에게 위로받지 못한 어딘가 비슷한 서운함
따스한 공감의 말을 꺼내기는 어려운 성격이지만, 때로는 위로의 말보다 더 위로를 해주는 건 달콤함의 힘 - '크림뷔렐레'
아주심기
뿌리내릴 준비
더이상 옮겨 심지않고 기른 모종을 완전히 옮겨심고 키우는 것
가을에 씨를 뿌렸다가 비를 피해 멍석을 덮었다가 싹이 나면 거두어 미리 거름을 준 밭에 다시 심음
겨울을 버텨낸 양파는 봄에 심은 양파보다 몇배는 달고 단단하다.
많은 것을 겪으며 길러진 혜원은 이제 이곳에 뿌리내릴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
감자빵 레시피
혜원의 답장
엄마는 늘 감자수확철인 6월 말쯤에 감자빵을 해줬었지.
엄마의 감자빵이 맛있었던 건 엄마의 요리솜씨가 아닌 햇감자의 맛

영화의 볼거리 - 사계절의 느낌
겨울
배추(배추국, 배추전, 수제비), 수수팥떡, 막걸리

봄
봄꽃 파스타, 양배추(오코노미야끼, 샌드위치), 감자빵

여름
오이콩국, 토마토, 다슬기, 크림뷔렐레

가을
떡볶이, 밤조림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밤조림이 맛있다는 건 가을이 깊어졌다는 뜻
겨울이 와야 정말로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는 것
엄마의 감자빵 레시피의 비밀 → 방법이 아닌 햇감자가 나오는 시기
아직 도시생활에 서툴고 여물지 않았던 혜원에게는 또다른 타이밍이 있는 것
새로운 시작 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 여유, 위로
리틀 포레스트(2018) 소감
걱정없이 휴식할 수 있는 영화
조용하고 큰 갈등없이 완만하며 소소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급박하고 정신없이 전개되는 아드레날린 가득한 영화도 재밌지만 가끔은 그냥 쉬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영상이 보여주는 사계절의 색감과 풍경, 음식을 만드는 정성스러운 손길 등 다큐멘터리에 가깝지만서도 어째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릴적 명절이나 방학이면 찾던 할아버지 시골집은 이보다 더 골짜기였는데 영화를 보면 시골이 주는 자연의 기억과 추억이 생각납니다. 지금이야 그러한 풍경과 소소함들이 낭만처럼 느껴지고 포근한 감동이지만 어릴적 시골에서 2~3일만 있더라도 여간 불편할수가 없습니다.
쉴 새없이 날아다니는 벌레와 나비만한 크기의 모기, 에어컨 없는 무더위와 TV조차 잘 나오지 않아 버티기 힘든 지루함, 냄새나는 화장실과 차가운 욕실 등은 시골생활이 그저 낭만처럼 느껴지기엔 무리가 있지만 다 큰 지금에서는 그때의 그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그려집니다.
눈 내린 마당과 넓은 들판, 봄의 햇살도 좋지만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절정은 그야말로 가을의 풍성한 논밭입니다. 노랗게 익은 벼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혜원의 모습에서 그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면 많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알차고 값진 기억이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계절의 색감과 요리의 재미만 다가 아니라 나오는 각 캐릭터들의 인생과 가치관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큰 재미입니다.
그저 단순하게 보일지라도 절대 단순하지 않으며 영화는 저에게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노동의 가치와 소중함, 복잡한 세상 속에서 무엇때문에 그렇게 소모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주는듯 합니다.
하던 일에 실패하고 도망치듯 떠나왔지만 자신이 성장한 고향에서 사계절을 겪으며 혜원은 그제야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인생에 대한 의미을 찾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밤조림이 맛있는건 가을이 깊어진 것, 겨울이 와야 가장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다는 것, 햇감자로 만든 감자빵이 제일 가는 것은 모든 것에는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는 것 입니다.
밭을 갈구고 심고 키우며, 따고 깎고 만드는 것은 힘들고 지루한 일이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고 난 후의 결실은 무엇보다 가치있다는 교훈을 느끼며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바쁘고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 생각하고 쉬어갈 휴식을 주는 영화입니다.
개인평점: ★★★★★ (5점 만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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