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매트릭스를 사용하는 현대야구에서 기대득점에 기반하여 생각해볼때, 1루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번트는 매우 비효율적인 작전으로 여겨집니다. 높은 확률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주는 대신 주자를 진루시키는, 1점을 짜내기 위한 플레이로 다득점의 확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러면 번트를 하는 이유는 1루 혹은 2루에 있는 주자를 추가 진루시켜 단타 혹은 외야 플라이에도 득점을 할 수 있게끔 하는, 다득점의 확률을 포기하더라도 1점이라는 득점확률을 높이기 위함인데 문제는 번트를 시도함으로써 감소되는 수치는 기대득점 뿐만 아니라 득점확률이라는 것 입니다.
리그마다, 또 년도별 수치는 상이하지만 큰 틀에서 가장 많이 시도하는 무사 1루 → 1사 2루 로의 번트 시도는
기대득점 0.842 → 0.648(-0.194) / 득점확률 0.499 → 0.447(-0.052) (2015 MLB 기준, 출처: 스마트베이스볼)
기대득점 0.995 → 0.793(-0.202) / 득점확률 0.456 → 0.446(-0.010) (2018~2020 KBO 기준, 출처: 네이버블로그)
로 정도의 상이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기대득점과 득점확률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불리한 작전플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타석에 있는 타자의 출루율 및 병살타 비율과 대기타자의 강타자 여부 등 여러변수들은 존재하므로 번트가 꼭 필요한 상황 또한 있을 것입니다.
그런 비효율적인 번트를 할 상황은 매우 제한적이라 생각하는데 정리하자면,
1. 9회말 끝내기 동점상황 무사 2루
- 동점 상황에서 1점을 초과하는 기대득점의 양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단 1점만 필요로 하는 끝내기 찬스의 경우 기대득점이 아닌 득점확률에 의거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무사 1루의 상황과는 달리 무사 2루에서 1사 3루로의 상황은 득점확률이 소폭 증가됩니다.
득점확률 0.656 → 0.666(+0.010) (2015 MLB 기준, 출처: 스마트베이스볼)
득점확률 0.665 → 0.699(+0.034) (2018~2020 KBO 기준, 출처: 네이버블로그)
2. 8회 이후 1점 이내 접전상황 병살타 위험
- 경기 말 현재타석의 타자의 병살타 비율이 많은 경우 상황에 따라 득점을 따라가기 위해 번트작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3. 8회 이후 1점 이내 접전상황 출루율 3할 이하
- 병살타와 마찬가지로 현재 타석의 수비 혹은 다른 문제로 대타가 불가능할 경우 번트작전이 시행되도 좋다 생각합니다.
경기 초반부터의 번트작전은 전체득점의 감소를 유발하고 공짜 아웃카운트로 상대투수에 대한 부담이 덜어짐에 따라 경기후반 접전이 펼쳐지고 그로 인해 불펜진의 소모 또한 심화됩니다. 때문에 번트보다는 기대득점에 기반한 플레이로 빅이닝을 만드는 플레이가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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