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의 감독의 역할에 이어 이번 파트에서는 결과론적인 시선에서 보는 9연전을 어떻게 운영했으면 가장 Best 였을까? 를 알아보겠습니다.
삼성 9연전 기록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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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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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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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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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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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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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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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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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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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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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 문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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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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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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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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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현 / 송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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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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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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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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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 잭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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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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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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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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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 / 최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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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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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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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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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성 /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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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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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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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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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 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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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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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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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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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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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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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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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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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현 /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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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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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승 1무 6패(승패마진 -4)로 상승세의 기세에 의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던지 9연전은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여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 9연전의 면면을 살펴보고 결과를 알고서 운용을 달리했다면, 즉 결과론적인 사고로 운영에서의 아쉬웠던 점을 바꿔본다면 상황은 완전히 반전됩니다.
먼저 9연전의 위기는 누가뭐래도 SSG의 2차전이었습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접전의 상황, 연장10회초 조병현과 최민준을 상대로 김성윤, 강민호가 홈런을 때려냄으로써 길었던 승부의 끝을 보나 싶었지만, 김재윤의 세이브상황에서 선두타자를 잡고 볼넷을 내주며 결국 동점 투런 홈런을 맞습니다.
특히나 첫타자부터 구위가 전날에 비해 아리송했던 점을 파악하고 볼넷 후 일찍 교체를 단행하였다면, 홈런이 아닌 장타 정도에 그쳤다면 위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더불어 다음날 3차전에서도 주전들의 휴식을 부여하여 두산전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다소 허무한 동점 이후로 SSG 3차전을 맞이한 삼성은 선발 송영진에게 5이닝 1실점으로 끌려가지만 6회 무사만루라는 천금같은 찬스를 맞이합니다. 1점차 열세상황에서 단순 인플레이 타구에 동점이 될수도, 안타하나에 역전을 이뤄내며 상대방을 계속해서 압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석은 삼성 타선중에서 가장 클러치 히터로 특출난 류지혁이었습니다.
특히나 잡아당기는 성향으로 타구를 12루간으로 보낼 수 있는, 그 순간에서 가장 확실한 타자였지만 삼성의 결정은 류지혁 대신 강민호 대타작전이었습니다.
오히려 만루임을 감안하면 23루간으로 잡아당기는, 거기에 발도 느려 병살에 최적화된 선수가 타석에 들어와 실제로 3루수 바로 앞으로 타구를 날려 점수도 내지 못한채 병살을 당합니다.
▶사실 SSG의 수비 디테일이 있었다면 병살이 아닌 트리플플레이가 나올 상황이었습니다.
강민호를 낼 상황은 류지혁 타석 이후에도 어디든 있었습니다. 윤정빈이나 심재훈이나 이병헌을 비롯해 어느곳에서도 2사라면, 병살의 위험이 없다면 낼 수 있었지만 가장 내지말아야할 곳에서 강민호 대타카드는 그대로 경기의 승리를 SSG에게 헌납합니다.
결국 SSG전은 운용만 정상적이었다면 스윕을 바라볼 수도 있었습니다.
두산 시리즈의 경우에는 운용도 운용이지만, 두산타자들의 2차전에서 레예스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법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각자 양팀은 1차전에서 선발들이 6이닝을 소화하고 나름의 필승조들이 달려든 대결에서 삼성이 웃었지만, 두산의 경우 마무리 김택연을 아꼈습니다.
그런 결과로 두산은 2차전에서 삼성보다는 불펜 싸움에서의 유리함을 가져갈 여력이 충분한 대신, 선발 매치업은 최승용 대 레예스로 표면적으로는 삼성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두산이 이를 타개할만한 방법은 타격에서 레예스의 투구수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 입니다. 레예스의 투구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보다는 맞아도 정타가 나지 않는 전형적인 피네스피처입니다. 실제로 별다른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두산은 다행히도 양의지와 양석환이 레예스를 상대로 10구를 넘나드는 용규놀이를 통해 투구수를 빼고 결국 이러한 작용으로 레예스는 6회 무너지게 됩니다.
사실상 레예스를 빠르게 내리는 것만으로도 필승조의 운영이 어려운 삼성을 상대로 할만한 두산이었지만, 레예스가 내려가기전 홈런을 통해 역전을 한 상태였으므로 두산의 승리는 사실상 여기서 이루어졌다 볼 수 있습니다.
결국 3번째 매치업인 대체선발 데이에서 최준호, 정민성 선수 모두 난타를 당하며 두팀은 본격적인 핵전쟁에 돌입하였으나, 삼성이 조금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1차전의 뜻밖의 승리를 잡았기에 2차전에서 최승용에게 정민성 논개작전을 하여 게임을 던지고, 3차전에서 최준호를 맞아 레예스를 매치업 시켰다면 두산을 상대로 위닝을 따냈을 확률이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운용의 결과에 따라 두산전은 1:2의 루징이 아닌 2:1의 위닝시리즈가 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대망의 한화시리즈입니다.
사실 이번에 겪어본 한화 투수력의 고점을 실제로 체감해 본 결과 아무리 결과론적으로 따지더라도 한화에게 스윕을 피하기라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전에서 최원태의 피칭이 너무나 좋았으므로 이전 연전에서 나름의 체력을 효과적으로 비축했다면 한화전을 괴롭혔던 애매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어쩌면 비등비등한 싸움을 가져갈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주전라인업을 제외하면서까지 한 수비적인 라인업에서 오히려 수비의 실책으로 게임이 망한 터라, 정석적인 라인업을 꾸리고 나아갔다면 분명히 한두경기쯤은 따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와이스를 제외하면 구자욱에게 사구를 준 후 흔들렸던 류현진과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던 문동주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하필 찬스 앞에서 타석에 선 선수들은 구자욱, 강민호가 아닌, 안주형과 김태근이었습니다.
결국 이전의 시리즈에서의 체력관리와 엔트리관리의 스노우볼이 한화전의 스윕을 넘어 작년 수비 1위팀이 수비로 멸망하는 치욕으로 남았습니다.
신들린 운용으로 9연전 최상의 시뮬레이션은 6승 3패(승패마진 +3)으로 LG를 0.5게임차로 추격하며 3위자리에 마크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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