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SSG시리즈2차전 리뷰(feat. 언제까지 변화구에 속을래?)

몽몽2345 2025. 4. 9. 22:41

사실상 자연재해같은 앤더슨의 투구였습니다.

KIA 전의 네일처럼 구위가 발딱 선 앤더슨에게 덤비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7이닝 6피안타 1실점 13삼진 총 투구수 87개로 삼성타자들을 요리하며 오늘도 우리의 1선발인 후라도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모처럼 라이온즈파크에서 10회까지 무사사구 명품투수전이 펼쳐졌지만 마지막 11회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그 흐름이 깨졌습니다.

오늘은 양팀의 득점은 저조하므로 포커스를 SSG의 어떠한 볼배합에 당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변화구

마치 자연재해와 같은 투구였습니다.

직구 구속이 156km/h까지 나오면서도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섞어낸 오늘의 앤더슨 투구는 사실상 공략이 너무나 어렵긴 했습니다.

사실상 이전의 2경기 피칭과는 퀄리티가 다른 모습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긴 했지만서도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오늘 앤더슨이 잡아낸 13개의 삼진 중 결정구의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합계
2
4
7
13
15.4%
30.8%
53.8%
100.0%

앤더슨의 주무기인 강속구에는 사실상 삼진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지만 우리의 약점이 변화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 처럼 앤더슨은 무려 11개의 삼진을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잡아냈습니다.

작년부터 유독 SSG전에만 이런 변화구로 주로 애를 먹고 있는데, 도무지 대처가 되지않는 현상입니다.


2. 윤정빈

사실 우익수 수비를 포기해서라도 윤정빈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올린 이유는 타이밍을 뒤에 놓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 유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웬일...

오늘 나온 3타석에 모두 삼진을 당하며, 심지어 3회, 5회는 삼구삼진입니다.

특히나 5회 타석에서는 내리 커브만 세개를 연달아 던지며 마치 조롱하듯 삼진을 잡아냅니다.

원래의 우리가 알던 윤정빈이라면 아웃을 당하더라도 투수와 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투구수도 늘려주고, 여차하면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걸어나갈수도, 또 여차하면 한방이 있는 타자지만 올 시즌에는 전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3회

5회

물론 윤정빈 선수가 안타를 쳤더라도 후속타의 불발로 오늘의 경기를 잡기는 어려웠겠지만, 타석에서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은 1군이 아닌 2군에서 조정이 필요할 듯 합니다.

(현재 15타수 무안타입니다.)


3. 불펜

사실상 오늘의 경기의 기대가능한 최대치는 무승부였습니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달리는 불펜투수들이 무려 5명이나 나오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었고 분명히 끝내기 찬스도 잡았지만 힘싸움에서 지면서 끝끝내 패배를 당했습니다.

단 하나,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11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고명준을 상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호성 선수의 커브가 계속해서 날리면서 삼진이 아니고서야 득점을 주는 경우였기 때문에 최대한 나머지 2명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야 했습니다.

어제와 같은 컨디션의 이호성이었다면 충분히 삼진을 기대할만 했겠지만, 오늘 커브가 날리는 모습에서 과감히 배찬승 선수로의 도박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팬들이 오늘 경기를 보고 지난 한화전의 역전패만큼 짜증나거나 화가 나지는 않을겁니다. 앤더슨의 자연재해급 투구에 철벽 불펜이 연달아 나오면서 막아주니 우리로써도 어쩔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다름없어보이는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큰 아쉬움은 없었겠지만 11회초의 투수운용은 계속해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이호성 선수가 이런 터프상황에서의 압박감을 가지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세금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구단은 단 1승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확률높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