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408) SSG시리즈1차전 리뷰(feat. 대인은 주자가 없으면 치지 않는다.)

몽몽2345 2025. 4. 8. 22:05

SSG 랜더스의 오태곤 선수와 박지환 선수의 쾌유를 바랍니다.



3:2의 팽팽한 흐름은 예상치도 못하게도 철벽을 자랑하던 SSG의 불펜에서 승부가 판가름됬습니다.
자책점 0을 자랑하던 좌완 김건우 선수의 공은 역시나 위력적이었지만 사실 우리 삼성타자들에게는 김건우, 조병현의 직구보다 송영진의 커브가 더 무섭습니다.

오늘의 경기 리뷰는 선발부터 불펜, 선두타자부터 하위타순까지 하고픈 말이 정말 많은데, 차근차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최원태

‘리버스 수아레즈’ 인가요?
마치 외줄을 타는듯한 아슬아슬한 피칭에 투스트라이크 잘잡아놓고 내리 볼넷을 주고, 또 만루는 몇번인가요?

사실 삼성의 자랑 내야진들이 멱살잡고 끌었지, 이재현 선수의 그림같은 더블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퀵후크로 시리즈 1차전을 내줄뻔 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피장타는 억제가 잘 되지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놓고 이후의 후속 피칭 디자인이 너무나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승은 잘챙겨가니 그 얼마나 삼성이 고마울까요? 참 재밌게도 이적전 삼성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있긴했는데 막상 와보니 등판때마다 내용은 차치하고 팀이 승리하는 부적과도 같은 선수입니다.

배터리 호흡을 가다듬어 카운트 이후 볼이 날리는 문제를 꼭 보완했으면 합니다.

2. 이호성

진짜 언젠가 잘할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이정도일 줄이야?

필승조가 흔들리는 지금 가장 필요한 순간에 미친 구위로 오늘도 이닝을 삭제합니다.

볼넷을 남발하고 셀프 위기를 자처하는 선수들과는 달리 과감한 승부로 그저 편안하게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여주는데, 마치. 최원태의 오프로드 레이싱을 타다 제네시스급 세단으로 갈아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작년에 누구보다 많이 두들겨맞은 경험은 오늘의 이호성을 있게 한게 아닐런지요?
(작년에 이호성 못지 않게 뚜드려맞은 왼손 투수 한명 또 있죠? 괜시리 기대가 됩니다.)




3. 류지혁

저는 진짜 해줄 줄 알았습니다.

사실 6회 2사 득점권 상황에서 누구 낼래 하면 저는 단연코 류지혁이라 할겁니다.

작년 선수분석을 하면서 깨닫은 사실인데, 드러난 기록과 OPS와 달리 득점권과 경기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미친 퍼포먼스를 보이는, 랜더스에 오태곤이 있다면 라이온즈는 류지혁이 있습니다.

작년 시즌 WAR이 0.09에 불과하지만 팀내 WPA 지표는 5위를 기록란 것은 그만큼 위기의 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 선수입니다.

로우레버리지에서 타격은 개나 줘버리지만, 하이레버리지에서는 테임즈가 되는 진정한 대인배입니다.


(24시즌 류지혁 클러치 성적)


4. 현웅

사실상 오늘 경기를 살린 주역입니다.

2히 만루위기에서 넉넉한 안타성 타구를 잡아채는것도 모자라 턴 후 바로 2루 송구동작으로 연결짓는 모습은 진짜 솔직히 김도영 안부럽습니다.

공격력은 말해 뭐합니까? 1번 타자로 바로 선타출에 이제는 위기의 순간 상대의 핵심불펜이 무서워 거르는 톱타자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김영웅 선수도 어제 오늘 공수에서 미치는 활약을 해주어 점점 22드랲의 승자는 기아가 아니라 삼성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을듯 합니다.

원래 작년의 경우 이재현이 잘하면 김영웅이 부진하고, 또 반대가 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그런 징크스 없이 두 선수가 신인의 모습을 벗고 한층 더 스텝업을 한 느낌입니다.

5. 또다시 시작된 커브의 악몽

지난 시즌 삼성을 괴롭히던 SSG의 무기는 커브였습니다. 타이밍을 앞당기고 직구를 공략하는 이진영 코치의 성향을 잘 알던 랜더스는 작년 오원석의 40퍼센트가 넘는 커브구사를 통해 삼성을 괴롭혔습니다.

오늘도 이른 득점으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선발 송영진 선수에게 5이닝 7삼진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76개의 투구수에 조금 이르게 내린 감이 있지않았나 싶었는데 김건우 선수의 직구를 무자비하게 공략해 4득점의 빅이닝을 완성합니다.

아마 송영진 선수를 1이닝 더 끌고갔으면 불펜의 힘싸움에서 약간 밀릴수도 있었으나 이호성이 버텨주고 6회 상대 좌완불펜을 잘 공략하면서 이후에는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