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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한화시리즈 1차전 리뷰(feat. 올시즌 첫 영봉승을 축하해)

몽몽2345 2025. 4. 4. 21:19

자칫 분위기가 쳐질 수도 있는 위기를 잘 끊어 냈습니다.

문동주가 5선발을 맡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선발진과 155km/h를 넘나드는 필승조가 버티는 불펜을 가지고 있는 투수왕국 한화를 상대하지만, 리그 최하위 타격으로 예상보다 경기를 훨씬 더 쉽게 풀어갔습니다.

결국 아무리 투수진이 좋더라도 타격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이기에 이닝당 10개 정도의 투구로 5회가 지나도 57개일 정도로 빈약한 타격의 한화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단순히 승리와 더불어 몇가지 희망적인 내용도 엿볼 수 있었는데 경기리뷰를 통해 오늘의 수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볼넷의 힘

지난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삼성의 강력한 힘은 (9)12타순의 강한 테이블 세터의 힘과 456 타순의 장타의 힘입니다.

오늘의 득점 루트 또한 여지없이 그 특징이 발휘되었는데 득점장면을 보면

1회 - (3번) 김영웅 솔로홈런

3회 - (9번) 류지혁 볼넷 - 9구 승부, (2번) 구자욱 볼넷, (3번) 김영웅 안타, 만루상황 (4번) 강민호 2타점 적시타

5회 - (4번) 강민호 안타, (6번) 박병호 투런홈런

승부를 여유있게 가져가주는 3회의 2득점의 원동력은 류지혁 선수의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통한 출루의 힘 입니다.

어제 KIA와의 경기에서도 양팀은 각각 4안타로 동일한 갯수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의 양을 결정지은 것은 볼넷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456번 타순에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높은 순장타율을 무기로 한 흔히 말하는 OPS형 타자들이 연속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번트와 같은 진루보다는 아웃카운트를 아끼고 출루를 통해 장타의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또한 볼을 고르는 것은 상대 선발의 투구수를 늘려 소화이닝을 최소화하는 힘으로도 작용하므로 상대방의 투수 상황에 따라 이를 잘 이용하여야 할 것 입니다.

추가로 오늘 우리가 6개의 볼넷으로 다득점을 이끌어낸 것에 반해 한화에게는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원태인의 제구력은 어쩌면 와이스의155km/h 강속구보다 더 강력한 무기입니다.


2. 연패로 가지 않은 흐름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야구는 3개의 OUT 카운트를 채우지 않으면 턴이 끝나지 않는,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벌써 10경기를 하는 동안 3연승 - 3연패 - 3연승 - 1패로 상대 2선발을 마주하며 자칫하면 또다시 연패의 늪으로 빠지는 징크스가 될 수 있었으나 흐름을 끊어냄으로써 상위권의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특히나 팀의 중심타자인 구자욱, 디아즈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지만 역시나 한화전의 영웅답게 박뱅이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주어 시리즈 수성에 중요한 불펜의 필승조도 아끼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내일과 모레, 여전히 한화의 강력한 선발인 류현진, 엄상백이 남았지만 우리 또한 강력해진 불펜의 힘으로 시리즈 위닝을 넘어 스윕까지 바라볼 연승의 흐름을 이어가야 합니다.


3. 구자욱, 디아즈 그리고 케이브

디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3회 어쩌면 디아즈의 부진을 깨끗하게 날려버릴 수 있던 초구 타격이 아깝게도 파울 홈런으로 벗어남에 따라 계속적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에 애를 먹고 있어보입니다.

디아즈와 함께 동반적으로 부진을 보이는 구자욱 선수는 그나마 볼넷도 고르며 점차적으로 배트에 맞아가는 느낌이 보이지만 디아즈는 아직 좀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교체를 생각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날씨가 풀리는, 4월까지는 여유를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두산의 경우 디아즈와 더불어 부진의 끝을 보여주는 용병타자인 케이브를 라인업에서 제외함에 따라 시즌 처음으로 팀 7득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개막 후 5경기동안 16타수 3안타에 그침에도 기다려주었던 것 처럼 삼성도 디아즈를 충분히 기다려줄 만큼 좋은 타자들이 많습니다.

비록 구자욱 선수와 더불어 동반 부진으로 그 영향이 크지만 그럼에도 상위권에 마크하고 있으며 날씨가 풀리고 심리적인 안정이 회복될 때까지는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타순을 조정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겨집니다.

부디 몇안되는 스몰샘플로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Song Silver Tiger

삼성의 가비지 이닝을 어쩌면 필승조처럼 지켜주는 최고급 추격조입니다.

주로 5점 이상의 넉넉한 점수차에 올라오며 노련한 투구를 통해 상대 타자를 요리합니다.

그러면서 투구의 안정감은 실질적인 추격조인 우승현 선수보다 훨씬 더 편안합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벌써 3경기에서 5.1이닝이나 책임져주며 실점은 고작 1점에 불과합니다.

삼성이 새롭게 마련한 새로운 필승조의 등판을 아껴주며 뒷문을 든든히 책임져주는, 정말로 이 선수가 연봉 5천만원의 야구 예능에도 탈락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올시즌 너무나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