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607) NC시리즈 8차전 리뷰(feat. 이제 모든 명분은 갖춰졌다)

몽몽2345 2025. 6. 7. 22:03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주중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중위권 팀인 SSG, NC를 상대로 먼저 2패를 선점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두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주의 결과가 4승2패로 승패마진을 +2로 가져갈 수 있었기에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선발 매치업에서도 2선발 용투인 레예스와 3선발 국내투수인 신민혁이었습니다. 거기에 직전 경기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레예스의 투구 전까지는요

경기를 시작하고 무슨 이런 경기가 다 있을 정도로 난타를 당했습니다. 연속안타와 희플에 볼넷에 또다시 연속안타로 김주원의 견제사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분명히 2점으로 끝나는 이닝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점이 싸게 막았을 정도로 시작하자마자 난타를 당한 레예스였지만 삼성 또한 김지찬의 3루타와 3루수 실책, 그리고 디아즈가 딸깍 역전 쓰리런을 때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습니다.

이런 타선의 힘이었을까요?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난 후 다시금 NC내야진의 실책파티가 터지면서 주자는 깔리게 되고 디아즈의 적시타로 6:2의 스코어가 완성됩니다.

경기를 초반부터 쉽게 가져가나 싶었지만 이후 데이비슨에게 추격의 투런을 맞은 후 4회는 오승환이 올라옵니다. 천재환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2아웃을 잘 잡은 후 김주원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긴 채 그대로 동점 투런을 허용합니다.

이후 류지혁이 다시금 도망가는 솔로포를 때려내지만 7회 이재현의 아쉬운 병살수비와 김영웅의 헐거운 수비로 만루가 깔리게 되고 임창민이 동점을, 또 이승민이 역전을 허용하는 최악의 투수운용이 나와 경기는 그대로 넘어갑니다.

사실 다잡았다고 생각했던 오늘경기를 이렇게 내준 것은 정말이지 뼈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되고 패배속에 수확이 있었습니다.

모든 구단들이 조금씩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겠지만, 선두권을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올라가는 삼성은 그 누구보다 굳건히 기회를 차지하고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베테랑들에 대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오늘 경기의 투수 엔트리만 보더라도 선발을 제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배찬승(19) - 육선엽(20) - 이호성(21) - 황동재(24) - 이승민(25)

김태훈(33) - 김재윤(35) - 임창민(40) - 오승환(43)

총 9명의 불펜투수가 엔트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백정현이 이탈한 탓에 투수자리 하나가 너무나 절실하고 빡빡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이제 승패마진을 차곡차곡 쌓아가야할 시점에서 오늘 40세 이상의 오승환, 임창민 그리고 김재윤이라는 임김오가 올라와 팀의 패배를 이끌었고 그 탓에 덕아웃의 분위기마저 싸해집니다.

투수 뿐만 아닙니다. 디아즈 혼자 5타점의 괴력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3번타자인 구자욱은 여전히 침묵했으며 특히나 디아즈 뒤의 강민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많은 기회를 날려먹습니다.

이렇듯 베테랑의 자리 차지로 인해 지금도 퓨처스에서 많은 2군 선수들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창용, 김도환같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은 아쉬운 수비로 인해 콜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만 감독의 경우 그 지명타자 슬롯을 현명하게 쓰지 못하고 엔트리 활용을 전혀 스마트하게 가져가지 못합니다.

일례로 심재훈의 경우 2군에서 타석의 기회 부여를 통해 누구보다 빨리 성장하여야 할 선수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대로 된 기회부여 없이 대주자로만 기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심재훈의 타석은 5월 3일 두산전에 1타석이 유일하며 한달이 넘도록 의미있는 출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기에 강민호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제대로된 활용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체력안배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못해도 주 2회 정도는 선발출장을 제외하여 김재성에게도 안정적인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강민호의 휴식을 보장해야 합당하지만, 거의 대부분 선발출장으로 이제는 강민호의 주무기인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장타가 무뎌진 강민호는 오히려 병살머신과 같으며 강민호의 계속적인 기용은 현재를 위한 것도, 미래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뼈아픈 패배에서 순차적으로 패배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신승리에 가깝지만 오늘의 패배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여기고 싶습니다.


오늘 경기의 패배요인들

1️⃣레예스 : ⭐⭐⭐⭐⭐

이정도 기다린거면 많이 기다렸습니다.

오늘로써 63경기를 했습니다. 시즌 총 144경기 중 벌써 44%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더이상 레예스를 기다려줄 여유는 없습니다.

특히나 오늘은 초반부터 상대실책으로 인해 타선의 득점지원도 넉넉히 받았으며 날씨탓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운 날이었습니다.

부상탓도 있겠지만 결국 레예스의 원활한 투구가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삼성은 8연패에 몰리기도 했으며 그 부족한 이닝을 막기 위해 불펜진 또한 소모가 심했습니다.

결국 이제는 레예스를 교체하기 위한 모든 명분이 오늘 경기로써 만들어졌습니다.

2️⃣오승환&임창민 : ⭐⭐⭐⭐⭐

이제는 내려놓을 때 입니다.

작년의 좋은 타이밍을 놓친 탓에 더이상 아름다운 이별을 할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작년에도 KIA를 상대로 4승 12패라는 압도적인 열세를 기록한 것 또한 오승환의 호러쇼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굳이 2점차의 접전에서 등판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으나 마지막으로 속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김주원에게 동점을 내어주는 투런을 허용하고 다음타자도 마무리하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임창민 역시 7회 위기의 상황에 등판하여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처리하지 못한채 오승환처럼 1할 타자 김휘집에게 동점을 허용합니다.

이제 40을 넘긴 두 선수는 더이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빡빡한 엔트리를 차지하여 팀에 해를 끼치기 보다는 다른 유망주 투수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합니다.

역시나 레예스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경기로써 이 두 선수에 대한 명분 또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3️⃣김재윤 : ⭐⭐⭐

임김오와 묶여 욕먹긴 하지만 어찌됬든 삼성으로썬 살려서 써야하는 자원입니다.

아직 35세의 나이로 완전히 내려가기에는 반등의 희망이 희박하게 남아있으며 남은 FA 고액연봉으로 인해 어찌되던지 반드시 살려서 추격조라도 써야 하는 자원입니다.

4️⃣구자욱 : ⭐⭐⭐⭐

임김오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계속해서 혈막을 하고 있습니다.

1회에 출루만 됬더라면? 아니면 9회에 출루만 됬더라면? 또 경기는 몰랐습니다.

특히나 구자욱은 웬만해서는 타순에서 3번을 차지하는 중요한 타자입니다. 삼성의 테이블세터와 디아즈 사이에서 그 기밀한 역할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해야하는 구자욱이 계속해서 병살타구를 만들고 땅볼에 내야플라이만 만들어냅니다.

어쩌다가 홈런이나 장타가 나오긴 하지만 그 빈도는 거의 복권과 같으며 이제는 레귤러함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3번이 아니라 타순을 옮기면 또 거기대로 찬스는 걸려 또다시 범타에 물러나며 살았다가 죽었다가 또 다시 살아난건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대로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며 필요하면 주장을 류지혁에게 넘겨줘야할 정도로 과감한 결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5️⃣강민호 : ⭐⭐⭐

장타가 없어진 강민호를 5번에 배치하는 것은 미친 짓 입니다.

올해로서 40이 된 강민호는 여전히 주전 포수로써 수비이닝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제대로된 포수 백업이 없어 휴식 조차도 주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강민호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과감한 백업기용(김재성, 김도환)과 하위타선 배치를 해야합니다.

올시즌 눈에 띄게 장타율이 줄어들었기에(0.496 → 0.385) 오히려 중심타선에서 강민호는 병살머신이 되며 적절하게 7~8번 배치가 되어 공격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6️⃣이재현&김영웅 : ⭐⭐⭐⭐

타격에서 기복이 심하다면 수비라도 제대로 해야합니다.

어제의 양팀 승패요인이 이재현-김주원 이었다면 오늘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습니다.

어제의 실책을 만회하려는듯 김주원은 6타수 5안타 2타점으로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해내지만, 이재현은 오히려 2타수 무안타에 병살타를 뿌리고 또 중요한 순간에서 아쉬운 태그 플레이가 나오며 수비에서도 큰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김영웅 또한 4타수 무안타에 7회 실점을 막아낼 병살타구를 아쉬운 수비로 내야안타를 주어 역전의 발판을 제공하였기에 이 두 선수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오늘 레예스, 오승환에 버금가는 활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