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430) SSG시리즈 5차전 리뷰(feat. 무승부로부터 얻어가는 교훈)

몽몽2345 2025. 5. 1. 22:18

야구에서 팀의 승리보다 더 값진 개인의 기록 따위는 없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간 순간은 배찬승 선수가 올라와 볼넷을 만든 후 의 빠른 투수 교체였습니다.

오늘 10회초 연장전에서 다잡은 승기를 어이없이 내 준 것은 구위가 좋지 않은 마무리 김재윤을 세이브라는 개인의 기록 따위로 인해 빠르게 교체하지 않은 현장의 결정 탓입니다.

물론 가장 큰 실책은 아무렴, 2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삼성의 마무리 김재윤 선수에게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재윤의 나이와 연투, 구속을 고려하면 1번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후 어제의 배찬승처럼 빠르게 교체를 했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직구 승부에서 구속의 저하가 눈에 띄었지만 세이브 기회로 인해 쉽사리 투수 교체를 하지 않은 상황을 보면서 키움히어로즈 정현우 선수의 데뷔 첫 승을 챙겨주기 위해 억지로 120구를 던지게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김성윤 선수가 6타석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포함해 무려 4안타를 때려내주었지만 그 리드를 지켜내주지 못했습니다.

동점을 허용한 후에도 어제의 결정적인 상황을 막아준 이호성이 다시금 위기를 막아내고 또 김성윤이 2사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지만 오늘의 구자욱과 디아즈의 결정력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늘도 SSG의 헐거운 수비로 인해 선발이 원태인임을 감안하면 초반부터 다소 넉넉한 리드를 잡고 갔지만 찬스가 생길때마다 병살로 어이없게 공격이닝을 없앤 양도근과 강민호의 타격이 너무나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러한 불운과 다소 졸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호성이 11회까지 책임져주며 패배는 면했지만 다잡은 승기를 놓친 삼성에게는 실패와 가깝지만, 반드시 오늘의 실패 속에서 얻어가야할 교훈이 있어야 합니다.


1. 타순의 점검

리드오프 김지찬의 부재가 너무나 뼈아픕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오늘 김지찬이 말소됨에 따라 다시금 이재현이 1번 리드오프를 맡았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28개)를 얻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규정타석 소화를 한 타자 중 권희동에 이어 출루율이 무려 0.446으로 2위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김지찬의 빈자리를 출루율이 가장 높은 이재현이 맡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오늘 6타수 1안타에 0볼넷으로 다소 출루에서 너무나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어제에 이어 김성윤은 오늘 더더욱 기량이 활짝 만개한 모습으로 6타석 4안타 1홈런 2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타격을 자랑했습니다. 결국 이런 김성윤의 출루와 찬스메이킹에서 구자욱과 디아즈가 각각 1안타에 그치면서 다소 아쉬웠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나 어제의 경기에서 알 수 있듯 구자욱, 디아즈라는 타자를 상대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하고 볼넷을 내주면서까지도 어렵게 승부하는 이유는 디아즈 이후 타순에서의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경기에서의 김영웅과 오늘의 강민호가 최근 타격에서 위력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삼성은 5번타순에서 확률이 적은 거포형 타자를 배치하는 것 보다는 루상에 깔린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타율이 높은 정교한 타자를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결과론적이지만 디아즈 뒤에 발느린 강민호가 아닌 류지혁이었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좀 더 있었지 않았을까라 생각해봅니다.

결국 김성윤의 빠른 발과 도루능력, 그리고 이재현의 출루능력을 감안한다면 김성윤이 리드오프를 맡고 이재현이 2번을 맡는 타순에서의 디테일이 좀 더 낫지 않았나라 생각됩니다.

2. 윤정빈

24 윤정빈의 좋았던 타격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김성윤, 박병호와 더불어 충격적인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선수는 바로 윤정빈이었습니다.

4타석 2안타 1볼넷으로 8번자리에서 찬스메이킹을 계속 가져가 주었으나 하필 어제의 히어로인 양도근이 두번의 병살과 삼진으로 인해 그 출루의 힘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 윤정빈 선수의 타격에서의 모습이 단순 바빕타가 아닌 타이밍을 뒤로 놓고 정교하게 때려내어 깨끗하게 안타를 만들어내는, 가장 좋았던 모습이 나오면서 현재 김지찬이 빠진 외야의 한자리를 쏠쏠하게 채워줄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팀이 희생플라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타격으로 변화구를 노려 타구를 외야로 날리는 좋은 팀타격과 함께 오늘 윤정빈의 4타석은 모두 군더더기 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3. 김재윤

김재윤의 구위는 사실 이닝의 첫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어제는 간만의 세이브상황에서 초구 145의 직구를 뿌려대며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였지만 오늘 오태곤의 타석에서는 어제의 안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첫 타자 오태곤에게 사실 던진 3개의 공은 모두 제구가 되지않은 볼이었으나 다행스럽게도 마지막공을 건드려주면서 외야플라이에 그칩니다.

이후 다음타자 최지훈을 맞이하면서 던진 5개의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출루를 허용합니다.

사실 여기서 코칭스탭은 과감하게 결정을 했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마무리 투수에게 세이브라는 기록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그것 또한 투수가 안정감있게 막을 수 있을때 기대해야하는 것 입니다.

두번째 타자를 상대하면서 직구의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제구가 되지않는 불안감을 보이면서도 막아주겠지 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운영입니다.

작년 오승환의 부진과 한화의 충격적인 역전패, 오늘의 경기로부터 삼성은 마무리에 대한 또 세이브에 대한 고집을 조금은 내려놓고 김재윤을 어떻게 하면 가장 위력적으로 사용해야 할 지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