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423) KIA시리즈 3차전 리뷰(feat. 돌격대장 김지찬의 파괴력)

몽몽2345 2025. 4. 23. 22:20

작년에 이렇게 KIA를 압도한 경기가 있었던가요?

24시즌 MVP인 김도영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라인업이긴 하지만, 작년의 소크라테스가 위즈덤으로 바뀐 것을 생각하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KIA의 라인업입니다.

양팀 합계 20안타에 에러는 없고 사사구는 각각 2개씩으로 나름대로 깔끔한 경기였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찬스때의 디테일이었습니다.

삼성은 1회 김지찬의 선두타자 안타 후 차근차근 진루를 시켜 득점을 짜내었고 김영웅 선수의 오랜만의 좌중월 투런홈런4회 2사 후에도 정교한 타격을 통해 장타가 아닌 단타의 연속으로 무려 3득점을 냅니다.

반면 KIA 또한 찬스는 없지 않았습니다. 3회 2사 13루 찬스때 아쉽게도 초구 땅볼로 나성범이 물러난 후 잔여 타석에서 나성범은 2안타를 때려냅니다. 또한 최형우와 위즈덤이 합작한 무사 23루 찬스에서 이우성, 오선우, 변우혁은 각각 범타로 물러나 단 한점밖에 내지 못한채 이닝이 마무리가 됩니다.

결국 양팀의 대결에서 작년과 빗대어 완전하게 뒤바뀐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시즌 항상 KIA와의 대결에서 주자를 깔아놓고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번번히 곽도규, 전상현에게 막혔던 삼성이었다면, 올해는 반대로 한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배찬승에게 KK를 당하는 KIA의 타선이었습니다.

어쩌면 삼성보다 KIA는 안타수는 적지만 많은 장타의 힘을 보여주었지만 그 타격의 집중력이 아쉬웠습니다.(이 또한 작년의 삼성 모습입니다.)

반대로 삼성은 많은 안타속에서도 집중력있는, 강팀만이 가능한 2사 이후의 다득점을 실현하였습니다.(이는 작년의 KIA 모습이구요.)

오늘의 경기 흐름은 여기까지로 하고, 인상깊었던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김지찬

김지찬이 있고 없고의 삼성타선은 파괴력에서부터 비교 불가합니다.

단순히 오늘경기로 한정해도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에 OPS는 무려 0.952입니다.

사실 김지찬 선수의 타석은 단순히 높은 타율로만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김선빈과 같은 천재적인 컨택능력과 리그 최상급 주력에 높은 BQ로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대투수의 진을 빼놓기 쉽상입니다. 거기에 안타치고 1루에 나가면? 통산도루 성공률이 88%에 육박해 언제 도루를 할지 모르므로 투수는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쉽사리 느린 변화구를 구사할 수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계속해서 리드폭을 넓혀가며 신경쓰여 차라리 2루타를 먼저 맞고 마음편히 타자를 상대하는게 편할 정도입니다.

오늘 만약 선두타자가 김지찬 선수가 아닌 타율 0.333의 그저 그런 타자였다고 가정해보면 삼성의 득점상황은 매우 변동이 큽니다.

아마 4회 벌어진 2사이후의 득점상황에서 김지찬 선수의 정교한 타격기술만큼 적시타를 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다면 KIA에게 단 2점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게 됩니다. 또 안타를 쳤더라도 다음 김성윤의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오지 못할 확률 또한 크기 때문에 김지찬 선수의 유무에 따라 1~3득점의 차가 발생합니다.

아마 4회에 터진 추가 3득점으로 5점이라는 큰 폭의 리드를 가져가 6회의 크리티컬한 상황을 심리적으로 한방 맞아도 2점차라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투수파트에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여겨집니다.

2. 배찬승

오늘 이 선수 이야기를 안하고 지나갈 수 없습니다.

사실상 오늘 매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나성범,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위즈덤의 홈런성 2루타(아마 라팍 중앙담장이 오늘 큰 일을 해냈습니다.)로 6회초 무사 23루 4점차 상황 아마 안타 한방이면 2점차로 좁혀져 남은 이닝과 KIA의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생각하면 반드시 막아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11구까지 가는 질근 승부끝에 최원태가 이우성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5.1이닝 2실점을 책임져주었고 이후 앞선 타석 2루타를 친 오선우와 지난 삼성을 홀로 격침시킨 변우혁을 KK로 잡아냅니다.

특히나 두 타자 모두 삼구삼진에 최고구속 153km/h의 직구와 더불어 예리한 각도로 휘어가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힘과 기술의 조화로 KIA 타선을 잠재웁니다.

작년에 우리가 항상 곽도규에게 당했던 레파토리라서 오늘 배찬승 선수가 보여준 터프상황에서의 역투는 왜 자신이 1라운드 3번째 선수인지를 단숨에 증명해낸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올시즌 많은 관리를 통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판으로 조금씩 담금질을 한 결과 오늘의 투구가 있었지 않나 생각됩니다.(오늘 4점이라는 나름대로의 여유있는 리드 또한 제 몫을 했습니다.)

3. 디아즈

무조건적으로 홈런이 아닌, 이런 모습을 원했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17/00039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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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쉽게 2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이어지긴 했지만, 오늘 디아즈가 보여준 4번의 타격은 모두 타구질이 간결하고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특유의 당기는 타격으로 수비시프트가 오른쪽으로 쏠려있지만, 어쩌면 이를 역으로 활용한다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0.288의 낮은 BABIP 수치로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디아즈의 성적은 높아질 여력이 충분합니다.(디아즈는 계속적으로 배럴 타구를 양산해주고 있지만 느린발과 코스에서의 아쉬움으로 번번히 막히고 있습니다.)

특히나 LG 2차전을 기점으로 삼진 비율이 매우 줄었으며 매 경기 안타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기에다 1루 수비는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므로 디아즈 이후에도 박병호, 김영웅, 이창용 등 장타력있는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디아즈가 롯데전, 오늘과 같은 정교하고 날카로운 안타를 많이 날려만 준다면 충분히 시즌을 완주하고 개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운동선수 전성기구간에 접어드는 29세의 선수로 조금 더 성장의 여지가 있다면 삼성에서 오래동안 활약할 수 있다 생각됩니다.

4. 끝으로...

그동안 김지찬의 부재와 중심타선의 부진속에서 팀을 이끌었던 이재현, 강민호 선수가 조금 지친듯한 느낌입니다.

이재현 선수의 경우 유달리 타석에서 공들이 ABS존을 긁다시피하는 억까를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며 작년의 나쁜 버릇인 배드볼 히팅이 나오지 않는 모습은 분명히 스텝업 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강민호, 이재현처럼 수비만 잘 해줘도 큰 문제가 없는 포지션이므로 지금처럼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을 잘 뽑아내준다면 타순을 조금 내리고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심재훈 선수의 멀티히트도 축하드리고, 우리 김영웅 선수의 귀중한 라팍런도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모든 자리에서 굳건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윤 선수도 귀중한 적시타 쳐줘서 감사합니다. + 박병호 선수의 4점차에서 한 점 달아나는 홈런 또한 좋았습니다.(클러치때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