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지리의 힘1 - 팀 마샬(Part.3 서유럽)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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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외교/국제정치
출판: 2016년 08월 01일
저자: 팀 마샬
유럽의 지리적 특징 - 많은 민족국가들의 존재
미국이 하나의 지배 언어와 문화 덕분에 빠른 발전을 이루고 거대 국가의 반열에 오른 반면, 유럽은 천 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성장해온데다 오늘날까지도 지리적, 문화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유럽의 전체를 놓고 볼 경우 눈에 띄게 많은 산맥과 강, 계곡들은 지리적으로 그 지역을 분리시키고 있으며, 특히 대다수 강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탓에 그 강들은 천연 국경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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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이베리아 반도의 다양한 민족들은 피레네 산맥의 영향으로 프랑스로의 진입을 방해받은 탓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형성했다. 프랑스 또한 피레네 산맥, 알프스 산맥, 라인 강, 대서양 같은 천연방벽으로 인해 형성된 나라다.
그리하여 각 하천 유역마다 발전된 도시들이 각 나라를 이루는 수도가 되어 유럽은 하나의 거대한 나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소규모 국가들로 이뤄지는 결과가 되었다.
길이가 2,858km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독일 블랙 포레스트에서 발원하여 흑해로 유입)과 그 지류들로 인해 18개 나라의 천연국경 역할을 하며 북유럽평원의 큰 나라들에 비해 유럽의 남단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이 여럿 형성되어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리의 축복 서유럽 vs 지리의 차별 남유럽
프랑스, 독일, 스위스같은 서유럽 국가들은 남유럽(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으로 부유하다. 그 부의 격차는 지리의 차이에 기인한다.
유럽의 중심에서 가장 지리적 이점을 누리는 프랑스의 경우 광대하고 비옥한 대지가 펼쳐저 농업에 적합하며, 상당수의 강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생산물들의 교역에도 매우 이점을 가져다 준다.
유럽의 남쪽은 북쪽에 비해 농업에 적합한 연안 평야가 적고 가뭄이나 자연재해의 피해에서 불리하다. 또한 스페인의 경우 북쪽으로 피레네 산맥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교역을 위해서는 피레네 산맥을 넘거나 포르투갈, 혹은 북아프리카 같은 제한된 시장만을 바라야만 했다.
그리스의 경우 해안은 가파른 벼랑이 주로 차지하고 있고 농사를 지을만한 평아도 없으며, 하천들 또한 수송에 적합하지 않은 지리적인 불리함에 둘러싸여 있다. 결국 그리스가 해상 교역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에게 해에 의지해야 하지만 건너편에 거대 적수인 튀르키예가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그리스는 과거에도 근대에도 터키와 몇 차례 전쟁을 치러왔고 이로 인해 막대한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
유럽의 분열
2012년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로 인해 유럽에서 구제금융이 실시되지만 이러한 정책으로 독일의 반발로 시작해 유럽은 서서히 균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유럽 분열의 조짐은 유럽의 동쪽에서도 심상치 않다. 그 균열의 중심에 있는 것은 폴란드이며 균열의 씨앗이 되는 것은 아마도 러시아의 위협이다.
독일과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 사이에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목격하고 지난 과거의 행적과 관계를 통해 유럽연합에 대한 기대보다는 미국과의 관계에 치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소비에트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발칸 지역 국가들 중에서도 세르비아는 슬라브 민족의 정서가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1999년에 세르비아를 폭격하고 코소보를 분리시킨 서방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 적개심이 남아있으며 세르비아를 합병해 언어와 민족, 종교, 에너지 등을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영국의 영광스러운 고립?
지리척 측면에서 영국의 조건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질 좋은 농지, 훌륭한 하천, 최적의 해양접근성에다 섬나라라는 이점으로 인해 유럽대륙에서 벌어지는 1차적인 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다.
영국을 둘러싸고 있는 물과, 훌륭한 해군 양성을 위해 1차적으로 필요한 나무들, 산업혁명을 촉발하게끔 한 경제적 조건들로 인해 과거 영국은 상대적으로 보다 큰 자유를 누리고 정치로 인한 폭정이 적었던 이유들이다.
이러한 영국의 지리적 입지는 여전히 전략적 이점을 보장해 주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GIUK 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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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의 유럽 해군이 대서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영국 해협을 통과하는 것인데, 너비 33km에 불과한 도버해협은 철저히 방어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해양주도권을 쥐고 있는 영국의 지리적 이점은 현대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럽대륙과 떨어져있는 이러한 지리적인 측면에서 기인하여 영국은 결국 2020년 1월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였다.
이러한 영국의 반(反)유럽연합 정서는 1)주권과 2)이민자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한 사람들은 고연령층, 저학력층, 저소득층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거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가 짙은 고연령층이 유럽연합 안에서 영국의 힘을 희석시키기 보다는 주도권을 쥐고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라는 주권의 정서가 옅보인다.
또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오는 경제적 이민과 난민의 물결로 인해 임금이 하락되고 이에 대한 반발심리로 저학력층, 저소득층의 브렉시트 찬성이 이루어졌다.
유럽의 미래
나토(NATO) 또한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그 결속력이 차츰차츰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유럽은 주권을 가진 민족 국가들의 형태로 회귀하여 시스템의 균형 아래서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새로운 동맹관계를 재설정하려 할 것이다.
결국 이때는 독일은 자신들을 에워싸는 러시아와 프랑스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프랑스 또한 자신보다 더 큰 이웃에 부담을 가지는,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의 20세기 초반으로 다시금 회귀하는 셈이다.
이러한 프랑스와 독일 양측 모두는 유럽연합을 존속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서로를 자연스러운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독일에게는 플랜 B도 있으니, 바로 러시아다.
냉전의 종식 이후로 대다수 유럽국가들은 방위비를 감축하고 군대의 규모를 매우 축소했다. 하지만 2008년 러이사와 조지아 전투, 2014년 러시아에 의한 크림 반도 합병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는 유럽에서 해묵은 전쟁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현재 러시아는 발트 해 지역에서 러시아계 주민들과 유대의 끈을 놓지 않고 유럽에 대한 열망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든 관계는 급변할 수 있으며 많은 외교관과 군사 전략가들은 샤를마뉴, 나폴레옹, 히틀러, 소련의 위협은 사라졌을망정 북유럽평원과 카르파티아 산맥, 북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