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515) KT시리즈 5차전 리뷰(feat. 고영표를 공략하는 최고의 방법)

몽몽2345 2025. 5. 15. 22:48

삼성도 홈런없이 다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경기 스코어보드만 본다면 절대 오늘 KT의 선발투수가 고영표라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것입니다.

어제 소형준에게 완벽하게 꽁꽁 묶이는 경기를 함에 있어서 조급 답답한 마음에 고영표를 상대하기 위한 방법을 경기전 미리 살펴봤었는데 그 결과대로 삼성은 완전히 성공을 거둡니다.

https://blog.naver.com/wodnd1120/223866200156

 

답답해서 써보는 오늘의 고영표 전력분석

사실 약간은 참담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시리즈에 앞서 우리의 5선발 카드로 KT의 사실상 1선발인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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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영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법을 간략히 표현하자면

  1. 홈런과 볼넷은 잠시 접어두고
  2. 간결한 타격으로 연속안타
  3. 더해서 KT 내야진의 수비실책을 유도
  4. 그러기 위해선 라인업에서 거포형 타자들의 수를 제한(2~3명)

이 모든 수가 모두 통하면서 그동안 꽁꽁 묶여왔던 고영표를 4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공략에 성공합니다.

사실상 1회 3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기에 오늘 경기의 흐름은 1회의 득점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구자욱의 2루타 - 김성윤의 번트 안타(무사 13루) - 류지혁 땅볼, 유격수 실책(득점, 무사 12루) - 디아즈 볼넷(무사 만루) - 강민호 희플(득점, 1사 13루) - 전병우 삼진(득점, 디아즈 도루 中 류지혁 이중도루 홈인) - 김영웅 플라이 아웃

결국 무사만루에서 강민호의 희플로 2득점에만 성공했다면 경기의 분위기와 양상은 조금 달라질 수 있었으나 이중도루 작전이 나오면서 상대방의 의욕을 매우 크게 꺾어버립니다.

이후 4회에도 주자가 깔린 상황, 이성규의 체크스윙 오심으로 삼진이 나왔지만 극강의 부진을 겪던 이재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사실상 고영표를 공략을 완성시킵니다.

이후 문용익에게 또다시 2이닝을 헌납했지만, 이후 등판한 최동환, 이채호에게서 무려 8득점을 뽑아내며 낭낭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오늘 후라도는 6이닝 2안타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다소 평소에 비해 사사구가 3개나 나왔던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위험한 타자인 안현민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승리투수가 될 자격을 스스로 지켜냈습니다.

다소 12차전의 실망스러웠던 경기력(디아즈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불안했던 시리즈를 위닝으로 마무리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주말까지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를 치를 예정입니다.

간만에 나온 다득점에 마음이 붕뜨기 보다는, 오늘 경기에서 증명된 간결한 타격과 짜임새있는 공격으로도 충분히 좋은 투수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고 롯데전에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오늘의 라인업과 다음 롯데 시리즈의 간략한 프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라인업

삼성의 강점인 장타와 정교함을 적절히 살린 라인업이라 생각합니다.

피홈런 억제에 매우 뛰어난 고영표를 상대로 5번 강민호를 기점으로 전/후를 나뉘었다 생각됩니다.

강민호 전으로 나름대로 정교함이 뛰어나고 타율이 준수한 좌타자들을 배치했고 강민호 이후로는 장타력을 중시한 라인업입니다. 결국 좌우배치에 구애받지 않고 연속안타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라인업이 오늘의 고영표를 무너뜨렸습니다.

1회에는 이런 강민호의 전에서 찬스를 만들고 3득점을 뽑아냈다면,

4회에는 반대로 강민호 뒤에서의 힘을 모아 2득점을 뽑아내는, 아주 이상적인 결과를 맞았습니다.

결국 고영표를 상대로 에버러지가 낮은 박병호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타선은 좀더 활기가 생겨났고 그러한 힘은 슬럼프를 겪고 있던 삼성의 타격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박병호 선수를 2군으로 제외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디아즈의 상황에 따라 1루수 백업 준비를 해야하며 투수와의 상대전적, 전력분석 등을 통해 합당한 시기에 기용을 해야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판단한 박병호의 기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KIA전 (홈/원정 상관없음) - KIA전 17타석 2홈런 OPS 1.400 WPA 0.281
  2. SSG전 원정경기 - 랜더스필드 7타석 1홈런 OPS 1.571 WPA 0.210
  3. 5점차 이상으로 벌어진 경기 (추격/쐐기포) - 5점차 이상 OPS 1.194
  4. 이성규 선발라인업 제외시(홈 경기) - 거포형 타자 2~3인 제한
  5. 디아즈 부상 시 - 1루수 기용

2. 롯데 시리즈 프리뷰

아마 내일은 날씨로 말미암아 우천취소가 될 확률이 꽤 높습니다.

금: 우천취소

토: DH1 삼성 레예스 - 롯데 이민석

토: DH2 삼성 레예스 - 롯데 박세웅

일: 삼성 좌승현 - 롯데 데이비슨

롯데는 오늘 경기에서도 주전유격수인 전민재가 올라오지 못해 박승욱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1점차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내일 삼성전에 최준용과 함께 전민재가 콜업될 예정이므로 삼성은 KT와는 또다른 공략법을 구상해야 합니다.

이민석이 무너진 5/5 SSG와의 경기를 살펴보자면, 고영표, 소형준과는 반대로 이민석에게는 장타의 힘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직구 평속이 151km/h나 될 정도로 엄청난 속구를 뿌려대므로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반대로 제구가 튀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볼넷과 장타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공략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임찬규와 더불어 야구도사로 거듭난 박세웅입니다.

올해 단 1패밖에 기록하지 않으며 6이닝은 기본 소화에 삼진이 경기당 무려 8~9개가 넘어갑니다. 이러한 박세웅 또한 9번의 등판에서 4실점 이상의 경기가 단 2번 입니다. 그 두경기 모두 홈런에 의해 실점을 했으므로 중요포인트는 박세웅의 커브 제구여부와 직구를 공략해 장타로 만드는 힘입니다.

데이비슨은... 그냥 싸움을 최대한 길게 끌고가 5이닝 언저리에 내려 롯데의 불펜과 승부를 보는게 나아보입니다.

결국 사직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삼성에게 희망이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슬럼프를 겪다가도 사직에서 살아나는 구자욱의 힘입니다.

리드오프 김지찬의 복귀가 늦어지는 점이 너무나 아쉽긴 하지만, 우리가 알던 구자욱이 돌아온다면 경기의 양상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아마도 박병호의 선발 라인업이 예상(vs 롯데 OPS 1.333)되며 또한번 김원중의 포크볼에 속아 허무하게 나가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