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 두산시리즈 6차전 리뷰(feat. 창피한 건 경기력이 아닌 감독의 운영)
오늘 도대체 이런 운영을 통해 얻은 것이 뭐가 있나요?

2군에서 첫 콜업을 받고 올라온 정민성의 데뷔는 기대 이상으로 혹독했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사사구를 연발하며 맞아나가는 타구들은 외야를 훌쩍 넘겨 담장을 직격해버리는 살벌한 타구들로 1회에만 총 2개의 사사구와 3개의 장타로 4점을 허용합니다.
그러나 삼성 또한 두산의 대체자원인 최준호를 상대로 작년의 좋았던 감을 이어갑니다. 곧바로 김성윤의 출루와 도루,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무사3루를 만들고 윤정빈의 희플, 구자욱 안타, 디아즈의 투런으로 곧바로 3점을 내 점수차를 이른 시간에 1점차로 좁힙니다.
이후에도 박병호의 볼넷으로 출루가 이어져 찬스를 이어나가지만, 안주형의 치명적인 병살타로 인해 삼성의 추격은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이후 2회초 다소 허무하게 정민성이 내려가고 올라온 것은 다름아닌 우승현… 사실상 오늘의 게임은 여기서 결판이 났습니다. 어제의 경기에서도 경기를 완전히 내던진게 아닌, 추격과 역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같은 요행을 바라더라도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요행에다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결국 오늘도 육선엽 대신 우승현의 등판으로 두산은 계속해서 차이를 벌려가고 삼성도 찔끔찔끔 따라가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내던지다시피한 하위타순의 라인업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특히나 두산과 삼성은 한끗차이로 그 운명이 갈렸습니다. 두산은 내내 삼성의 외야수비에서 한끗 도망가는 반면, 삼성은 넘어가거나 펜스를 맞아야 할 타구들이 한끗 차이로 잡히면서 사실상 접전으로 갈 수있는 순간들이 너무나 아쉽게 끝난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삼성 선수단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깎아내리거나 폄하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 그리고 이번주 내내 창피했던 것은 다름아닌 감독의 운영능력이었습니다. 이번주 SSG, 두산의 두 감독들은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졸장으로 평거받고 있습니다.
무사12루에서 중심타자 맥브룸을 번트를 대기위해 대타를 내는 이숭용 감독과 투마카세 및 이상한 전술운용으로 욕을 먹는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 감독은 그 어떤 때보다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번주 경기들에서 보여준 박진만 감독의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운용은 그 감독들을 뛰어넘는 난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장의 오늘의 라인업에서도 정민성의 물음표와 더북어 9연전의 피로와 한화전을 대비한 사실상 던지는 라인업이었지만, 감독의 조급증으로 인해 팀의 승리와 주전들의 휴식, 정민성의 구위 등 그 어떤 것들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운영이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또한 경기흐름을 짚는 리뷰는 무의미하다 여겨지므로 이러한 졸전 가운데서 삼성이 그나마 건져낸 사실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윤정빈
1회초 김성윤을 불러들인 희생플라이는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지만 4:0의 점수차를 고려하면 오늘의 윤정빈은 파워가 아닌 출루와 간결함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않고 찬스를 이어가 주어야 했습이다.
특히나 2번으로 배치되고 하위타순이 안주형, 전병우, 양도근, 이병헌으로 꾸려진 것을 감안하면 최대한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의 중심타선에서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윤정빈은 본인의 장점이던 출루와 안타를 만들어줘야 했습니다.
오늘 아쉽게도 3개의 타석에서 무안타, 무출루를 기록했지만, 만약 한번정도라도 출루에 성공했다면 오늘의 경기국면은 좀 다른 양상으로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25김성윤의 사례처럼 파워보다는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수싸움과 출루에 기반한, 간결한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24윤정빈이 있어야 시즌구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2. 우승현
어제의 실패사례에도 불구하고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요행이자 패착입니다.
더이상 우승현 선수는 죄송하지만 팀의 접전을 지켜줄 투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승민이라면, 또 육선엽이라면 같은 결과라도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 선수들은 맞아나가면서 경험이라는, 속히 말하는 세금을 낸다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우승현 선수는 FA를 앞두고 능력을 증명하고 실적을 내야하는 선수입니다.
당장 비교적 가까운 과거사례에도 선수의 FA를 신경쓰다 팀의 성적이 낙하하고 감독 또한 위기에 처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2시즌 김헌곤의 계속적인 기용으로 결국 허삼영 감독은 시즌 중 물러났으며 강한울에 대한 기용 또한 김영웅의 성장 저하와 감독의 위기를 자처했습니다.
결국 선수의 FA는 자기 자신이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온정주의적인 시선으로 선수의 미래를 팀의 성적까지 팔아가면서 그르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3. 안주형
어찌 이렇게 안풀릴 수가 있는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24 삼성의 타격에서 실질적인 약점은 2루수와 내야백업으로 전안김 라인의 기용을 누구보다 비판적으로 시사했던 저였지만,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전안김(지금은 떠나간 김동진)의 기량이 회복되어 삼성의 약점을 강점으로 채워주기를 바랬습니다.
오늘도 사실상 1회말 박병호가 1루에 나간 싱황에서 정타를 만들어내 찬스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두산의 내야에 걸려 오히려 병살타로 이어집니다. 사실 최준호의 구위를 생각한다면, 또 오늘 하위타순에서 나머지 타자들의 컨디션과 타구질을 감안한다면 그 안주형의 타구가 내야를 뚫는 안타가 되었다면 오히려 두산에게서 최준호를 빠르게 내리고 2-3점의 리드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두번째 타석도 땅볼로 끝난 안주형은 결국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만, 5점차의 상항에서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도루시도로 인해 사실상 삼성의 추격의 흐름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도루시도가 병살을 막기위한 런앤히트로 현장의 주문이었다 하여도 4이닝이 남은 5점차의 상황에서 주자를 쌓아나가며 빅이닝을 노리기보다, 그저 병살이 무서워 한점 짜내기에 급급한 작전주문은 현장의 판단미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4. 엔트리 구성
사실상 오늘 경기로써 올시즌 엔트리 구성이 이루어졌다 생각됩니다.
김지찬, 김영웅의 복귀를 가정하고 퓨처스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세가 없다면 이제는 시즌 구상에서의 엔트리를 확고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우선 외야의 경우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과 더불어 이성규라는 체제를 가동해야 합니다. 거기에 윤정빈이나 김헌곤 둘 중 한명이 경쟁을 통해 가세하는 4+1 외야진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1루는 디아즈와 박병호가 슬롯을 차지하며
내야의 경우 류지혁, 이재현, 김영웅의 주전과 더불어 양도근, 전병우의 백업 체계를 가져아야 합니다. 결국 1루를 포함하면 내야의 경우 7인 체제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야수 총 엔트리의 14슬롯에서 포수를 제외하고 11인이 채워지므로 나머지 3슬롯을 포수 엔트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김도환을 콜업하여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실험적으로 기용하거나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 슬롯을 부여하는 것 또한 미래를 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3포수가 가능한 엔트리 운용은 전적으로 이성규의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점과 양도근의 수비력으로 인함입니다. 아쉽게도 김영웅이 없는 지금의 순간에 안주형이 기회를 살려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투수파트에서도 우완 이승현 선수의 엔트리 차지를 과감하게 고민해봐야 하며, 그러한 자리를 오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정민성 선수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되며, 어제 좋은 모습을 보인 양창섭을 하루 빨리 콜업시켜 중요하게 써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