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NC시리즈 6차전 리뷰(feat. 강팀으로의 면모를 증명해낼 차례)
레예스의 완벽한 복귀와 더불어 이번주 전승을 축하합니다.

삼진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부상이후 복귀전이라 투구수 또한 80개 내에서 이루어지리라 예상했는데 78구로 딱 맞추면서 이번주 팀의 전승과 함께 기분좋은 복귀전을 신고했습니다.
사실 금토의 목지훈, 이용찬과는 달리 NC의 3선발인 신민혁이라 고전을 예상했지만(이전 3/26 삼성전 5이닝 2실점) 1회부터 구자욱과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3점을 뽑아내며 수월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후 23회를 양팀모두 조용히 넘어가다 4회를 기점으로 양팀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먼저 4회초 한석현, 손아섭을 범타로 잡아낸 레예스는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고 서호철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를 맞이하지만 오늘의 수훈선수라 여길 수 있는 김휘집이 중견수 플라이로 득점에 실패합니다.
위기를 넘긴 삼성도 4회말 김영웅, 이병헌이 범타로 물러난 후 양도근, 김성윤이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지만 류지혁이 아쉽게 삼진을 당합니다.
이후 5회말 디아즈의 벼락같은 홈런이 또한번 터지면서 삼성은 4:0의 넉넉한 리드를 잡게 됩니다. 곧바로 이재현의 볼넷과 김영웅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지만, NC에게는 김휘집이 있듯이 삼성에게는 이병헌이 찬스를 낭낭한 중견수 플라이로 무산시켜 버립니다.
레예스가 복귀전을 5이닝 78구로 마무리한 후 배찬승이 6회를 도맡아 등판하지만 초구 149km/h의 직구로 뭔가 싸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내 선두타자의 내야바빕타와 손아섭의 끈질긴 용규놀이 끝에 2루타가 터지며 1점을 따라가게 되고 권희동을 땅볼로 잡아내지만 서호철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기록합니다.
이후 이호성이 위기를 막으러 등판하여 오늘 우리를 매번 도와주었던 김휘집에게서 다시한번 병살타를 선물받습니다.
원래의 삼성이었다면 4:0에서 2점차로 추격당한 이후 조용했겠지만, 타선에서의 짜임새가 생긴 삼성은 실점 후 곧바로 디아즈와 이재현의 연속 적시타로 손쉽게 2점을 다시 도망갑니다.
이후 7회초 김형준의 깊었지만 충분히 잡을법한 중견수 방면 플라이를 구자욱 대신 들어와 중견수비를 보던 김재혁이 다소 어이없게 놓치는 대형사고로 3루타를 주게되고 내리 2점을 다시 주지만, 이번에도 실점 후 곧바로 양도근, 김성윤이 주자를 깔고 류지혁이 깔끔한 적시타를 때려냄으로써 곧바로 4점차의 리드를 다시금 가져갑니다.
삼성이 이번주를 계기로 참 강해졌다고 생각이 든 점은 1회의 3득점이 아닌, 디아즈의 2방의 홈런이 아닌, 6회와 7회 실점 이후에 곧바로 추가득점을 올리는, 그것도 2사 이후에 출루 후 적시타를 때려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개막 이후 타선이 터지던 것은 상대방의 변화구를 배제하고(특히 커브) 직구를 노린 장타력을 극대화한 타격으로 다소 도박적인 플레이였지만 이내 간파당하고 타격의 침체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지난 롯데전을 기점으로 변화구의 공략과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지금은 라인업에서 상황별, 역할의 분배가 완벽한 짜임새 높은 타격을 하고 있습니다.(사실 지난주 일요일 나균안을 상대로한 롯데전은 미친 BABIP의 가호로 인해 운명적으로 질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이제는 어린이날까지의 지옥의 9연전을 앞두고(문학 SSG - 대구 두산 - 대전 한화) 있지만 어쩌면 삼성은 강력해진 전력을 통해 더이상 홈에서만 아닌 원정에서도 결실을 내고 강한 전력을 증명해낼 차례가 되었습니다.
1. 레예스
9연전을 앞두고 부상의 회복과 완벽한 복귀전 승리를 축하합니다.
금요일 대체선발 김대호의 피칭을 보면서 레예스의 무사복귀가 너무나 간절했고 오늘의 피칭으로 판단했을때 너무나 안정감있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습니다.
특히나 압도적 승패마진을 기록하고 있던 LG가 에르난데스의 부상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꺾임에 따라 삼성은 어쩌면 레예스의 무사복귀로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특히나 9연전을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 선발투수의 이탈은 단순히 팀의 1패만을 버리는게 아닙니다. 대체선발을 기용함에 따라 선발 매치업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며 그에 따라 소요되는 불펜진의 과부하 또한 야기되므로 그 여파는 상상 이상입니다.
더욱이 월요일 어린이날 휴식일이 없는 9연전 로테이션 싸움에서 선발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꾸느냐에 따라 사실상 시즌 초반의 형세가 갈리게 됩니다.
삼성은 아직까지 5선발 자원인 좌승현의 부진이 뼈아프게 작용하긴 하지만, 원래 5선발의 빈자리이므로 이는 곧 퓨처스에서의 간절함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유망주들의 실력을 증명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개막이후 초반을 원태인 - 레예스를 한턴씩 거르면서도 지금까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라 앞으로의 레예스가 부상리스크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준다면 어쩌면 지금까지보다도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2. 김성윤
야생마 김성윤에게 침착함이 생긴다면?
김성윤 선수가 오늘의 경기로써 단순 BABIP의 가호가 아닌, 타격에서의 스텝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회의 풀카운트에서 아쉽게 높은 공을 건드려 플라이아웃되지만, 이후 찾아온 3번의 타석에서 차분하게 2개의 볼넷을 얻어냅니다.
2번 타순에서 김지찬과의 시너지가 무척이나 대단하지만 김지찬의 컨디션관리를 위해 리드오프로써의 역할 또한 차츰차츰 발전되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규정타석에 진입하여 이재현과 더불어 타자 WAR 1.46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석당 투구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실 김성윤이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23시즌의 플루크와는 비슷해보이지만 세부적인 과정이 다릅니다.
단순 클래식 지표를 비교해보자면
시즌
|
타석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
WRC+
|
WAR
|
23
|
272
|
0.314
|
0.354
|
0.404
|
0.758
|
109.0
|
1.93
|
25
|
90
|
0.372
|
0.443
|
0.526
|
0.969
|
171.8
|
1.46
|
차이
|
-
|
0.058
|
0.089
|
0.122
|
0.211
|
-
|
-
|
언뜻 보면 타율이 올라 출루율, 장타율이 동반상승했다 여겨질 수 있으나 올해 김성윤의 강점이 제대로 발휘되는 부분은 순출루율과 순장타율입니다.
특히나 올시즌 콘택능력이 88.7%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으며 그에 따라 모든 세부지표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추세입니다.
시즌
|
타석
|
K%
|
BB%
|
BB/SO
|
BABIP
|
IsoP
|
IsoD
|
23
|
272
|
12.9
|
5.1
|
0.40
|
0.352
|
0.090
|
0.040
|
25
|
90
|
12.2
|
10.0
|
0.82
|
0.424
|
0.154
|
0.071
|
차이
|
-
|
0.7
|
4.9
|
0.42
|
0.072
|
0.064
|
0.031
|
결국 세부지표를 비교해보자면 23 김성윤과 25 김성윤은 아예 다른 선수입니다. K%는 감소한 반면 BB%가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는 이내 올해가 아닌 23시즌이 플루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순출루율, 순장타율이 거의 1.5배가 증가한 수치 또한 타격에서의 포텐이 터졌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나 높은 BABIP으로 일시적 효과라 치부하기도 하는데, 애초에 김성윤 선수의 타격툴을 감안하자면 BABIP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야의 먹힌 타구도 최상급 주력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기본적으로 안타의 타구스피드(하드힛)가 리그 상위권입니다.
그러므로 내야 수비를 뚫어내는 타구가 많으므로 애초에 기본적으로 BABIP이 높은 유형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조정이 오더라도 그 타격수치가 드라마틱하게 감소할 염려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지찬과의 비슷하면서도 세부적으로 다른 플레이스타일로 팀의 운영에 있어 매우 큰 강점과 활용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기 때문에 올해 김성윤의 성장이 너무나 반가운 지금입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김지찬과 김성윤
구분
|
김지찬
|
김성윤
|
포지션
|
CF
|
CF, RF
|
센스(BQ)
|
▲
|
▼
|
스피드
|
▲
|
▲
|
컨택
|
▲▲
|
▲
|
파워
|
▼
|
▲
|
수비범위
|
▲
|
▲
|
송구
|
▼
|
▲
|
특히나 김성윤은 5툴 플레이어에 살짝 못미치는 컨택능력을 평가받았으나 올시즌 지금까지 보여주는 88.7%의 컨택률은 감히 5툴 플레이어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라 생각됩니다.
3. 류지혁
디아즈에게 가려져 있어 그렇지 단연 삼성의 언성히어로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삼성의 약점은 2루수라는 말이 무색하게끔, 주전 2루수로써 골든글러브급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는 중이며 특히나 삼성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야 전포지션에서 주전보다 더 높은 백업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시즌
|
타석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
WRC+
|
WAR
|
24
|
348
|
0.258
|
0.341
|
0.325
|
0.666
|
76.0
|
0.09
|
25
|
97
|
0.354
|
0.427
|
0.390
|
0.817
|
131.6
|
1.00
|
단순히 높아진 타격성적 뿐만 아니라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이 4할에 가까운 수치로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김영웅의 부진을 메꿀수 있는 3루로서도, 또 슈퍼루키 심재훈에게 안정적으로 1군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해주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4. 이재현
사실 이재현은 지금처럼 수비만 해줘도 별말 안합니다.
유격수의 제 1덕목은 누가 뭐라해도 수비입니다.
통산 WRC+가 63.8에 불과한 심우준을 한화가 50억이라는 거액에 영입한 것만 보더라도 사실상 유격수에게 기대하는 바는 수비가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미래이자 보물인 이재현은 나중에 얼마를 줘야하나요?

오늘로서 WAR 2를 돌파하며, 타자 WAR은 1위, 투수를 포함하더라도 종합 WAR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그 최상위급 수비력에 타격은 유격수면서 WRC+가 무려 170.2 입니다.
거기다 가장 무서운건 입단 이후로 4시즌을 거치면서 해마다 계속적으로 우상향의 성적을 기록중입니다.
시즌
|
22
|
23
|
24
|
25
|
경기
|
75
|
143
|
109
|
29
|
OPS
|
0.597
|
0.708
|
0.784
|
0.939
|
WRC+
|
52.8
|
95.9
|
104.8
|
170.2
|
WAR
|
-0.26
|
2.65
|
3.03
|
2.06
|
특히나 현재 기록중인 미친급의 타격지표는 개선된 출루율로 인한 것이라 시간이 지나더라도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타구 스프레이 챠트 및 BB%, 스트라이크 밖 스윙률 등 여러 세부지표를 따져보더라도 그냥 유격수 홍창기입니다.
오늘도 5번 타순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하면서 팀이 가장 필요로 할때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안타로 만들어내면서 팀에 꼭 필요한 타점을 생산합니다.
솔직히 삼성의 모든 선수가 귀하고 더없이 소중하지만, 삼성의 미래 구상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5. 이병헌 & 김재혁
앞서 이재현과 같이 센터 야수진은 무엇보다 수비력이 최우선입니다.
타격이 시원찮으면 수비라도 제대로 해야하지만 오늘 이병헌, 김재혁 선수가 보여준 아쉬운 수비는 본인들의 기회와 미래를 스스로 불안하게 만드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이병헌 선수는 김재성, 김도환 선수가 약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대체자원이 무방하여 지금의 제2포수라는 자리를 연명할 수 있겠지만, 김재혁 선수는 다릅니다.
당장 작년에만해도 여러 차례 기회를 보장받았으나 아쉬운 타격성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타격에서 타자 김태훈이 김재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김재혁 선수가 1군에 콜업된 것은 수비력에서 어느정도 신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아쉬운 중견수비로 김형준에게 3루타를 주면서 팀이 자칫 따라잡히는 위기로 필승조가 가동됨에 따라 아쉽지만 당분간 김재혁 선수에게는 기회가 한정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2차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뽑혔지만 여러 기회에서 아직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까우며, 조금더 절실함과 개선된 모습으로 다음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