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삼성라이온즈)

(20250326) NC시리즈 2차전 리뷰(feat. 한번 쉬어갈 때도 있지)

몽몽2345 2025. 3. 27. 09:01

개막 후 3연승을 마무리로 오늘 드디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의 패인은 무엇보다 3.2이닝 5자책의 좌승현 선수였지만 그동안 팀의 기세를 통해 잠깐 잊고 있던 것과 한번 더 점검해봐야하는 의미있는 패배였다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어제의 승리투수인 최원태 선수 또한 5이닝 4실점입니다.)

그간 경기초반 점수차를 벌리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치른 것에 반해 오늘은 반대의 경우였습니다. 상대 선발 신민혁에게 5이닝동안 2안타 1사사구에 그치긴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실적이 4회에 몰아나오면서 2점을 짜낸 것은 고무적입니다.

반면 NC의 경우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듯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15안타 7볼넷에 무색하게 8득점에 그쳤습니다. 애초에 휘몰아치던 타격사이클을 감안하면 오히려 오늘 삼성은 조금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효율을 살려 무려 6득점이나 냈습니다.(올시즌 어떤 팀은 아직까지 5점 이상, 혹은 4점 조차도 내지 못한 팀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NC는 이겼지만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쩌면 질수 밖에 없었던 경기를 최대한 억제하며 2점차로 패배한 점은 어찌됬거나 진건 진것이지만 의미는 다르다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애써 자기위로하며 의미부여하기보다는 오늘 경기를 복기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NC 다이노스와 르윈 디아즈

오늘 6안타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승기를 가져올 찬스는 몇 번 있었습니다.

바로 6회 디아즈의 타석이었는데, 8:4로 따라가는 중 무사 1,3루 찬스였습니다.

다소 한방을 의식하는 디아즈 타석의 결과는 삼진이었는데, 4회의 1사 3루 찬스에서도 몸쪽 깊은 공을 휘둘러 아웃되는 장면은 유독 NC에게 약한, 어쩌면 디아즈를 공략할 수 있는 법을 잘 아는듯한 NC였습니다.

24시즌에서도 디아즈는 유독 NC에 약한 상성을 드러냈는데 16타석 OPS 0.521 WPA -0.102로 디아즈가 더 나은 평가를 받기위해서는 이러한 상성을 내일 경기에서 반드시 깨뜨려 주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용병타자라는 것과 재계약에 의식하지 않고 제 1목표인 우승을 위해 때로는 간결한 팀타격이 필요합니다.

2. 9번타자 윤정빈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작년 시즌 좋았던 모습이 온데간데 없어진 윤정빈 선수가 오늘도 헤매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이 다운되었는데 그동안 삼성의 타선의 힘은 강력한 123번 타선도 있지만 김영웅, 류지혁, 김헌곤으로 이어지는 불뿜는 798번 타선의 힘이었습니다.

아마 오늘 경기에서 류지혁 선수나 윤정빈 선수가 출루를 해주었더라면 김지찬, 이재현,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NC 킬러 클린업이 발동되며 조금 더 효율적인 점수가 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24시즌 윤정빈 선수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물론 파워툴도 훌륭하지만 선구안과 끈질김을 가지고 승부해주는 출루의 힘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볼넷을 골라내는 게 아쉬웠습니다.

치열한 우익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점은 넘기는 스윙이 아닌 정확하고 간결한 타격이어야 합니다.

3. 우승현

5:2 3점차로 지고 있는 5회, 양창섭 선수가 쌓고 내려간 무사 1,2루를 막기 위해 올린 투수는 우승현 선수입니다.

사실 상황을 따지자면 추격조인 우승현 선수가 올라는게 합리적인 선택이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막아줘야하는 우승현 선수는 조금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같이 맞아나가더라도 어쩌면 이호성, 아니면 육선엽 선수였다면 그 결과는 같아도 경험치적인 측면에서 유의미함을 찾을 수 있었다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144경기의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도 나오고 저런 경기도 나오는게 야구이고 스포츠입니다.

우리가 3연전을 너무나 멋지고 화끈하게 이겼기에 조금은 감상에 빠졌지만, 어쩌면 지더라도 극한의 점수를 내고 단 6안타로 6득점이나 내는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는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상대 선발에게 휘둘리긴 했어도 극도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짜내고 결국 상대 마무리도 공략하는 모습으로 끈질김을 보여주어 어쩌면 오늘의 패배는 어느정도 위로가 되는, 납득이 가는 패배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