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힐링영화 시리즈 #3] 인턴(2015)

몽몽2345 2025. 3. 24. 11:09

인턴(2015)

장르: 코미디

개봉: 2015.09.24

관객수: 361만명

네이버평점: 9.04

간단 줄거리

인터넷 패션몰인 어바웃피트를 창업 1년만에 직원 220명인 대형 쇼핑업체로 성장시킨 줄스 오스틴, 사업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고객관리, 배송, 마케팅 등 회사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늘 시간에 쫒기며 사는 그녀는 과연 가정과 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주요 캐릭터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줄스 표준시"

회사의 모든 파트에서 종횡무진하며 열정을 쏟는 그녀지만 그러한 정신없는 바쁨으로 인해 매번 1시간 늦는 회의와 일정들

일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속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가진 연약한 사람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

40년간의 직장생활을 끝으로 노년의 삶을 마주한 홀아비

항상 깔끔하게 정돈된 집과 마음으로 세상을 올곧은 자세로 마주하는 어른

줄스 오스틴과 대비되는 조금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꼼꼼하면서도 노련하게 일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충실한 직원

 


 

프로이트가 말했죠.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게 전부다'


주요 볼거리

 

뉴욕의 정취

스파이더맨의 맨하탄과는 또다른 정감있는 브루클린의 정취

초고층 빌딩숲사이로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흔히 봐온 뉴욕의 중심인 맨하탄과 다른 브루클린의 정감어리고 따스한 정취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날로그 VS 하이테크

클래시컬한 가죽의 감성

디지털 기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벤의 클래시컬한 가죽문구류와 때묻은 계산기, 소품들은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매력을 풍긴다.

 

젠틀맨의 품격

킹스맨 콜린퍼스의 수트에 대적하는 로버트 드니로의 품격

캐주얼하고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인 어바웃 피트.

편리함과 개성있는 삶 속에서 벤 휘태커의 포멀하고 정갈한 타이와 수트는 어쩌면 현대인이 지나치고 있는 무언가이자 가장 돋보이는 개성

 

내가 조언 하나 할까?

손수건을 갖고 다니면 좋겠어.

 

손수건은 나를 위한게 아니라 빌려주기 위한 것

즉, 손수건을 항상 지니며 수트를 입는 진짜 남자의 매력이자 젠틀맨의 덕목

 

벤을 대하는 줄스의 감정 변화

Too Observant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그저 귀찮기만 했던 줄스는 점점 벤이 주는 편안함과 배려심, 안정감으로 그에게 의지하게 된다.

까다롭기만한 상사였던 그녀가 점차적으로 벤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의지하는 과정은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중 하나

 

워킹맘이 마주하는 사회적 시선

일하는 엄마, 살림하는 아빠

줄스를 대신해 촉망받던 커리어를 포기하고 육아와 살림을 도맡는 남편 맷

또 줄스를 대신해 페이지를 친구 생일파티에 데려가는 부하직원 벤

그를 아니꼽게 보는 엄마들의 시선은 지금은 많이 변화했지만, 과거에는 많은 편견이 있던 사회시선들과 그것을 통쾌하게 돌파하는, 나이는 많지만 그들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벤 휘태커

 

줄스 - 맷 부부의 위기

마음을 뺏긴 남편과 가정을 되돌리기 위해 줄스는 자신의 꿈인 ATF에서의 일을 포기하려 하지만...

 

그 꿈을 버린다고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란 희망 때문에요?

서로에 대한 소홀함으로 잠시 길을 잃었지만 끝내 벤의 조언을 통해 가정과 자신의 꿈을 지켜내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친화왕 벤 휘태커

까다로운 상사 줄스는 인턴 벤이 계속해서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아무 일거리를 주지 않으면서 벤은 가만히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닌 여러 직원들과 소통하며 점차 ATF의 인싸로 변해간다.

직원들에 이어 줄스의 가족까지 가깝게 지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따스함 또한 힐링 포인트

 

과연 ATF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새로운 CEO인지? 노련한 인턴일지?

급격한 성장중인 어바웃 더 피트(ATF)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경영을 효율적으로 맡아줄 전문경영인(CEO)일까?

이제껏 ATF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사소한 배송에도 정성을 다하며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뛰는 줄스 오스틴의 운영법

다만,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그러한 열정을 조절해 줄수 있는 노련하면서도 로열티 있는 내 편이 필요했던 것

어바웃 더 핏은 사장님이 필요해요

더 경험많은 사람이 들어올 순 있겠지만

사장님이 아는 걸 그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어요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도...

모든 갈등과 상황을 정리하고 가장 큰 기쁨을 함께 맞이하고 싶던 것은 다름아닌 인턴 벤

마침 그는 휴가를 내고 공원에서 움직이는 명상이라 할 수 있는 태극권을 하고 있다. 줄스는 한달음에 그에게 달려가 그간 정리됬던 이야기를 쉴새없이 쏟아내고 싶지만 그런 그녀에게 벤은 가방을 내려놓고 조용히 동작을 가르쳐 준다.

가장 믿음직하면서도 모든 것을 말하고 싶으며 의지할 수 있는 벤은 줄스에게 때론 말하지 않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 버팀목으로서의 안정과 호흡과 명상의 힘을 알려주며 영화는 끝을 맞이한다.


인턴(2015) 소감

언제봐도 따뜻하고 힐링이 되는 영화

영화가 주는 철학적 가치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의 전개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는 영화다. 거기에다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고정관념들과 지나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통쾌하게 풀어나가는 전개가 매우 뛰어나다.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며 자신의 삶을 항상 정리와 정돈된 자세를 유지하는 벤 휘태커에게서는 마치 킹스맨의 콜린 퍼스를 떠오르게 하며,

까다로운 상사인 줄스 오스틴에게 처음에는 무시당하지만 점차적으로 인정받고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서 굿모닝 에브리원의 해리슨 포드와 레이첼 맥아담즈의 케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줄스의 세계인 22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어바웃 더 피트에서는 새로운 CEO를 고용하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다른 한편 멧과 페이지의 세계에서는 그보다 인어공주의 연극에서 "누가 아리엘 배역을 맡을 지"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결국 모든 열정과 관심을 ATF에 쏟아붓는 줄스지만, 그러한 줄스에게 프로이트가 말한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이라는 전부를 지키는 것에는 자신의 일을 덜어줄 새로운 CEO가 아닌,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현명하게 조절하고 조율해줄 듬직한 인턴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이들고 느리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노련함과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며 항상 올곧게 유지하는 벤의 자세는 현대인이 지닌 편리성의 추구와 캐주얼함에 대비되는 전통적이고 포멀함의 가치가 돋보인다.

단순히 보면서 느끼는 따스한 감정과 힐링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보는 우리에게도 삶의 가치와 늙어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여지를 준다.

나에게도 벤 처럼 마음속의 밑바닥에 있는 것 까지 터놓을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존재일까?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가?

 

개인평점: ★★★★★ (5점 만점,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