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삼성의 요행 야구
시즌 전 대부분 9~10위를 예상하였으나 의외로 시즌 절반이 지난 이시점에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때까지는 삼성이 극한의 효율적인 야구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대치 않던 좌승현의 성공적인 4선발 안착으로 다소 안정된 선발로테이션 구축에, 5선발 백정현의 이탈로 이호성, 이승민이 로테이션을 돌면서 이닝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며 오히려 경기를 포기하며 불펜 및 선수들의 체력 안배하는 그야말로 질경기는 과감하게 주며 확실한 경기는 잡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타격에서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삼성은 의도된 효율의 야구가 아닌, 의도치 않게 어쩔수 없이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운영을 할수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삼성 야구가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적극적 타격이라 생각합니다.
23시즌을 뒤로 SSG의 이진영 타격코치가 삼성으로 오며 삼성의 타격파트에서도 적극적 타격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먼저 적극적 타격에 대해 설명하자면, 볼카운트와 상관없이 좋은 공이 들어오면 자신있는 스윙으로 타이밍을 앞으로 당기고 최대한 장타를 노려 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기록을 살펴보면 타율, 출루율에서는 꼴찌지만, 장타율은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코칭의 결과가 나쁜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결과로는 만년 유망주였던 이성규와 김영웅의 장타력 극대화하였고, 용병을 제외한 팀 홈런갯수 1위(81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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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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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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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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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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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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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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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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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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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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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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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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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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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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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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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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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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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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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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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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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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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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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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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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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구
- 적극적 타격의 카운터 펀치는 변화구입니다. 직구를 대항한 타이밍을 앞에 당긴 전략으로 떨어지거나 휘어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실제로 삼성의 득점 중 많은 부분이 선발투수가 던지는 1~5회(5이닝, 2.3점)보다 직구 유형의 불펜투수가 던지는 6~9회(4이닝, 2.74점)로 치우쳐 있으며 남들이 쉽게 공략하는 자책점 높은 선발투수를 6이닝 1실점의 에이스로 만들어줍니다.
- 실제로 이러한 특성을 잘 알고 공략한 SSG에게 얼마전까지 2승 7패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기록하였고, 점차 다른 팀들 또한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춘 공략을 하고 있습니다.
2. 모 아니면 도
- 타선 사이클이 좋을 때는 그야말로 장타를 뻥뻥 때리며 팀의 다득점과 더불어 연승을 이끌지만, 타선 사이클이 꼬라박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1점 짜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워낙에 낮은 타율과 출루율로 득점 생산도 안되지만, 상대와의 시리즈에서 상대 선발투수의 투구수까지 아껴주어 긴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소모까지 줄여주어 시리즈 전체를 내주기도 하는 연패의 원인이 됩니다.
3. 맥키넌의 활용
- 올시즌 맥키넌 선수의 성적입니다.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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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
장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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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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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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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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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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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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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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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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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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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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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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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넷이 무려 안타의 43%, 홈런이 단 4개뿐인 전형적인 출루율 기반의 2번타자입니다. 이런 선수를 4번타순에 배치하고 타점을 만들어달라는 이상한 기용을 하고 있습니다. 장타를 바라고 데려왔지만, 그에 맞지않음이 확인되었으면 실패를 인정하고 교체하거나 2번 타순에 배치하여 활용성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 실제로 맥키넌의 대부분의 장타는 발사각이 낮은 라인드라이브성의 빠른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는 식이라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선구안과 간결한 타격을 무기로 타율 및 출루율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4. 타선의 불균형
- 김지찬을 제외하면 모든 타선은 너도나도 장타만 만드려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구자욱 선수가 3번의 자리에서 정교한 타격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지만, 이마저도 구자욱 선수가 쉬는날은 적시타가 없는 자욱라이온즈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득점의 기반인 연속안타가 낮은 타율로 인해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5. 9번타자
- 어쩌면 현재 삼성의 최대 약점입니다. 기형적인 2,3,4회의 낮은 득점의 원인으로 OPS는 무려 0.550(압도적 꼴찌)을 기록중입니다. 물론 가장 약한 타선이긴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적극적 타격으로 인해 수싸움도 불리하여 투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결국 이러한 기복있는 타격으로는 설사 페넌트레이스에 진출한다 한들 망신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시즌보다 한층 더 높은 전력분석과 다양한 투수들의 짜임새있는 투구로 한계가 명확한 타격전략은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바로는 균형잡힌 타격 전략의 구축입니다.
타선별로 올바른 역할을 부여함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1, 2번 타순: 테이블세터인 김지찬, 맥키넌의 배치로 장타보다 출루에 기반한 타격
3번 타순: 중장거리 타자인 구자욱의 정교한 타격
4, 5, 6번 타순: 현재 하고있는 장타를 극대화한 이재현, 김영웅, 박병호의 적극적 타격
- 개인적으로 4번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장타와 더불어 적시타도 많이 때려줄 수 있는, 상대적으로 타율이 높은 이재현 선수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득점권과 주자가 있을때의 OPS가 매우 높은, 그야말로 스찌가 없는 타자의 전형입니다.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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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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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
장타율
|
OPS
|
홈런
|
득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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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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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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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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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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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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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7
|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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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1
|
0.986
|
4
|
주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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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3
|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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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4
|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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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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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타순: 상황에 따라 일발장타를 가진 이성규 선수, 강민호, 윤정빈의 상황별 타격
8, 9번 타순: 이병헌, 류지혁(부재 시 전병우, 김동진, 안주형)의 선구안 위주 수싸움으로 투구수를 늘리는 전략적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