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뻘글] 모든것은 이미 벌어져있다?

몽몽2345 2025. 3. 8. 13:29

얼마전 친한 동생이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다.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3차원의 입체적인 사과의 모양을 2차원에서는 원형의 단면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차원의 한계가 발생

우리는 공간이라는 3차원에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더해 4차원의 세상에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차원의 한계로 인해 3차원의 공간만을 인식

중력에 따라 시공간의 왜곡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빛의 경로가 달라지므로써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 차이가 발생하는것 - 상대성 이론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흘러가는 것이 아닌 펼쳐져 있는 것 → 펼쳐져 있다는 것은 이미 존재한다

이러한 논리를 토대로 3차원의 공간이 마치 사과의 단면의 연속처럼 나열되어있는것처럼 펼쳐진 시간이라는 개념속에 과거, 현재,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다만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 모든 것은 이미 벌어져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현재를 2025년 3월 7일 오전 10시 정각이라 가정

2025.3.7 09:00은 과거에 해당

2025.3.7 11:00은 미래에 해당

고로 우리가 현재를 지나 곧 접하게 되는, 사실 숨쉬고 있는 지금도 순간적으로 현재를 지나 계속해서 접하고 있는 미래는 존재한다.

하지만 미래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 미래가 결정되어있다는 논리의 전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번 숨쉬며 마주하는 미래는 시간이라는 변수를 축으로 움직이며 그 미래는 모든것의 선택과 의지,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로서 존재

미래의 존재로 인해 결정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결말이 고정된 미래가 존재하여야 하지만 영상에서 주장하는 논리의 도출은 시간이라는 변수의 축으로서의 미래가 존재한다는 점

(2025.3.7 11시는 존재할 것. 그렇다고 해서 11시에 모든 것들이 결정되있지는 않을 것, 미래의 빈화면이라는 슬롯이 있다해서 그 내용이 이미 결정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3차원의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과의 '형태'를 설명하기 위해 2차원의 단면의 연속으로부터 4차원의 미래가 고정적이다라고 결론을 도출한 것은 어쩌면 사과가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움직이거나 진동하거나 혹은 확률적으로 존재하거나(ex. 깜박임) 그러한 양자역학적 가능성을 배제한 판단이라 생각

요약하자면 빛의 속도가 일정하고 중력에 의해 시공간의 왜곡이 발생하여 각 위치에서는 객체가 느끼는 시간의 적용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상대성의 원리와 미래가 결정되어있다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다소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논리의 비약이 커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어차피 정해져 있는거니 아무렇지 않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인생의 결정론이 사실임을 전제로는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보곤 한다.

만약 우리 인생이 자유의지가 없고 미래가 정해진 채 살아가는 영화에 지나지 않다면 나라는 존재가 실재하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처럼 다른 고차원의 존재가 나라는 인생에 대한 체험을 위해 꿈을 꾸는 것일까?

마치 놀이동산에서 출발과 경로, 도착이 확정되어있지만 그 순간의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일까?

아니면 결말이 정해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우리는 아바타가 되어 각자의 삶을 조종이 아닌 체험중인 것일까?

인셉션, 인터스텔라에서처럼 또다른 차원에서 나를 인도하고 조종하는 것 일까?

다양한 상상과 가정이 존재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혹은 그렇게 느끼는 것)

결정되어있는 미래와 인생에 있어 허무함을 느끼기 보다는 또다른 고차원적인 내가 멋진 영화와 꿈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하는게 어떨까?

어쩌면 결정된 미래는 내가 선택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우린 우리 인생을 하루하루 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 뿐이다.

어바웃타임(2013)